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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지동원 리그 2호골, 드문 득점에도 왜 원톱 중용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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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지동원 리그 2호골, 드문 득점에도 왜 원톱 중용되는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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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부터 최전방까지 종횡무진…공격진 부재 속 유일한 희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호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서 '낙제점'일 것 같은 득점 기록이지만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왜 계속 원톱 공격수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지동원은 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4분 오른발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지동원의 리그 2호골로 아우크스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와 1-1로 비기고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 기록을 이어갔다.

▲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동점골을 뽑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13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11골에 그치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등권에 있는 17위 함부르크SV와 최하위인 18위 잉골슈타트(이상 10골)보다 1골 많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 다름슈타트(11골)과 같은 골수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에서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탄탄함을 갖추고 있다. 13경기에서 15실점으로 현재 6위를 달리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같다.

이처럼 아우크스부르크가 공격력은 취약하면서도 수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상대 팀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해주기 때문이다. 부족한 득점력을 선수들이 포지션에 관계없이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줌으로써 만회하는 것이다.

지동원 역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지동원의 활동반경을 보여주는 히트 맵을 보더라도 활동 반경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준다.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동원은 좌우와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는 활동 반경을 보여줬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는 하프라인 인근, 즉 허리 부분에서 훨씬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방부터 미드필드 지역까지 모두 커버하고 있다.

지동원이 리그 2호골을 뽑아낸 지역도 최전방, 페널티지역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수비의 머리를 맞고 나온 것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슛으로 연결하며 골로 만들어냈다. 지동원처럼 스트라이커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광범위한 활동 반경을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보여준 활동량. 전후방을 가리지 않았으며 왼쪽 측면 하프라인 부근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캡처]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부상으로 공격 2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최전방부터 미드필드까지 모두 커버해주는 지동원은 사실상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진의 유일한 희망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구자철이 오는 주말 경기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구자철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지동원 역시 구자철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더욱 공격력이 배가된다. 리그 2호골로 다시 한번 날아오를 발판을 마련할 지동원이 다음 라운드에서 구자철과 호흡을 맞춰 득점포를 가동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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