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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은퇴, LG트윈스 팬들에겐 나름 특별했던 '불꽃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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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은퇴, LG트윈스 팬들에겐 나름 특별했던 '불꽃남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6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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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재활군 코치로 인생2막, 짠내 나는 스토리에 응원메시지 행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통산 41승 50패, 평균자책점 5.21. 

평범한 투수였지만 김광삼(36)은 LG 트윈스에만큼은 나름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다. 지난달 25일 ‘적토마’ 이병규를 떠나보낸 LG 팬들은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게 됐다.

김광삼의 승부욕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2016년 8월 28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서 이성규가 때린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1루로 송구를 시도했다. 더그아웃웃에 들어가서도 “계속 던지겠다”고 할 만큼 마운드에 서는 걸 행복으로 여겼던 김광삼이다. 

LG 재활군 코치로 새 삶을 여는 김광삼은 신일고 재학 시절 봉중근, 안치용과 막강 클린업을 꾸렸던 '초고교급 대어'였다. 투타 재능 모두 뛰어나 LG가 어떤 포지션으로 그를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군 제대 후 2003년부터 3년간 세자릿수 이닝, 4점대 평균자책점, 22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광삼은 그러나 2006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슬럼프에 빠졌고 야수로 전향했다. 타자로 거둔 1군 통산 성적은 17경기 타율 0.294, 1타점이다.

방망이로 재미를 못 본 김광삼은 2010시즌 투수로 유턴했다. 그해 4월 11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05년 9월 28일 문학 SK전 구원승 이후 무려 1656일 만에 거둔 승수였다.

김광삼은 이후 3년간 간혹 찾아온 기회를 잡으려 무던히 애썼다. 2010년 7승, 2011년 4승, 2012년 7승을 거뒀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김광삼은 이병규 같은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다만 팀을 위하는 마음, 야구를 잘 하려는 노력만큼은 누구와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아픈 손가락’ 김광삼이 재활군 코치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LG 팬들은 “1군에서 못 봐서 안타깝지만 인생2막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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