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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화이글스 프런트 개편, 김성근 감독 견제 신호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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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화이글스 프런트 개편, 김성근 감독 견제 신호탄일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0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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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구단 프런트 '2부문 9팀' 체제로 정비" 발표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5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한 한화 이글스는 김 감독에게 전권을 쥐어주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 구성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선수단 운영에 김성근 감독의 의사가 대부분 반영됐다. 2009년부터 6년간 최하위권을 맴돈 한화 이글스는 성적 향상을 위한 방편으로 김성근 감독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5시즌 팀을 구성하는 데 외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구단에 FA 영입을 요구했다. 이에 한화 이글스는 권혁, 배영수, 송은범을 FA로 데려왔다. 2016시즌을 앞둔 시점에도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 영입 마찬가지. 한화 이글스는 에스밀 로저스, 윌린 로사리오 등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높은 레벨의 선수를 사들였다.

전력만 좋으면 팀 성적은 무조건 향상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는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017시즌을 앞둔 한화 이글스는 변화를 택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성근 감독을 유임하는 대신, 프런트를 강화한 것.

구단 전문성 강화를 위한 비책으로 ‘현장-프런트 이원화’를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모두 갖춘 박종훈 단장을 선임했다. 박 단장에게 권한을 부여한 것. 이는 곧 김성근 감독의 ‘권한 축소’를 의미했다.

한화 이글스는 박종훈 단장 선임을 발표하며 “박종훈 신임 단장 영입에 따라 구단은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종훈 신임 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6일 “구단 프런트를 ‘2부문 9팀’ 체제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런트의 재정비로 업무역량 강화를 꾀한 한화다.

한화는 “현장 출신의 인사들을 프런트에 투입하며 현장과 소통 강화는 물론,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지원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면서 “구단 내부의 의사소통 활성화를 통해 프런트와 선수단이 중장기 육성 전략의 세부 실행안을 함께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내부 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선수 부상 예방관리 및 지속적인 유망주 발굴의 기반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자원 수혈보다는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외부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한화는 내부 자원 육성으로 2017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모양새다.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던졌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한화의 이번 결정은 어쩌면 김성근 감독을 견제하는 신호탄에 불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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