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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김라경 "기말고사요?", 두산 김태형 "김현수 가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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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김라경 "기말고사요?", 두산 김태형 "김현수 가줘서 고맙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7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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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대상 재치만점 어록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말고사요? 5일 남았어요.”

연말 시상식의 재미, 스타들의 흥미로운 소감을 듣는 데 있다.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도 어김없이 재미난 어록들이 탄생했다. 야구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한 마디들을 모았다.

시속 110㎞가 넘는 공을 던지는 여자야구선수 김라경(계룡고)은 “기말고사 시즌이지 않느냐”는 사회자 배지현 아나운서의 질문에 “5일 남았다”라고 똑부러지게 답변해 큰 박수를 받았다.

홈런왕 자격으로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한 최정(SK)은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과 소통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어려운(?) 질문에 당황하며 “통역이 계시니까”라고 말끝을 흐려 폭소를 자아냈다.

대상을 받은 최형우(KIA)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 승선한 소감을 묻자 “태어나 한 번도 국가를 대표해 본 적이 없었다”며 “대수비든 대주자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김태형 감독은 프로감독상 수상자 자격으로 특별상 주인공 김현수(볼티모어)와 나란히 단상에 섰다.

지난해만 해도 “김현수가 두산에 꼭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은 “(이젠) 가줘서 고맙다”고 말해 김현수를 웃겼다. 그도 그럴 게 두산은 김현수가 떠난 덕에 김재환, 박건우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를 떠올리며 “(두산이 워낙 잘해) 한국은 안 되겠다 생각했다"며 "오고 싶었는데 다른 팀으로 가야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건우의 누나와 내년 1월 결혼하는 장원준(두산)은 “건우와 형, 동생으로 지내다 가족이 되려니 어색하고 서먹서먹하긴 하다”면서 “평상시처럼 잘 지내려 한다”고 웃었다.

심판상을 수상한 이민호 심판은 멋진 동작을 요청하자 “심판은 공정해야 한다. 한 포즈 말고 타자, 투수들 모두 좋아할 동작을 보이겠다”며 홈런 신호와 삼진 콜 시범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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