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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형우 KIA타이거즈 34번, 박찬호부터 장정석까지 '등번호 양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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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형우 KIA타이거즈 34번, 박찬호부터 장정석까지 '등번호 양보 사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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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윤석민 등 해외 유턴파들에 후배들 선뜻 양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달았던 등번호를 사수했다. KIA 타이거즈에서도 34번을 달고 뛴다. 후배 포수 이홍구가 양보하고 27번을 달기로 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는 많았다. 거물급이 해외에서 복귀했을 때, 최형우처럼 대형 FA(자유계약선수)가 팀을 옮겼을 때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지난해 박석민도 그랬다. 4년 최대 96억원에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석민은 후배 배재환에게 연락을 취해 18번을 줄 수 있는지 문의했고 배재환이 이를 선뜻 받아들였다.

▲ 최형우는 KIA에서도 삼성에서 달았던 번호 34번을 달고 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11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미국, 일본 생활을 접고 한화 이글스로 왔을 때 까마득한 후배 김경태는 “양보라는 표현조차 쓸 수 없다.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61번을 내줬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군림했던 손민한도 61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NC는 구단 차원에서 신예 윤형배와 상의해 61번을 손민한에게 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쓴맛을 보고 2015년 초 KIA 타이거즈로 유턴한 윤석민은 홍건희의 배려 덕분에 20번을 달 수 있었다. 임창용도 삼성 복귀 때 허승민으로부터 백넘버 37번을 받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1선발로 4년간 활약했던 앤디 밴 헤켄도 지난 7월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 김정인으로부터 22번을 인계받았다. 김정인은 주저 없이 다른 번호를 달았다.

넥센 신임 사령탑이 된 장정석 감독은 취임식 때 지도자들이 주로 다는 70~80번대 번호가 아닌 40번 유니폼을 입었다. 김웅빈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이 아낀 숫자를 택했다.

‘등번호 쟁탈전’은 대표팀에서 흔히 발생한다. 스타들이 집결하면 누군가는 등번호를 양보해야 한다. 대개 후배들이 생뚱맞은 번호를 받게 된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NC 나성범이 롯데 강민호에게 47번을, 당시 넥센 박병호가 두산 김재호에게 52번을, 당시 지바 롯데 이대은이 롯데 정대현에게 38번을 각각 양보했다.

MLB에서는 예전 팀에서 달았던 백넘버를 이적해서도 고수하기 위해 기존 주인에게 거액의 현금을 건네거나 고가의 상품을 선물해 성의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각종 징크스가 많은 스포츠에서 등번호는 큰 의미를 지닌다. 야구는 6~7개월 걸친 대장정을 치르며 거의 매일 그라운드를 밟는 종목. 선수들의 '집착'과 양보에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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