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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스완지 기성용 평점 그 이상의 의미, 패배주의 깨뜨린 '기(Ki)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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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스완지 기성용 평점 그 이상의 의미, 패배주의 깨뜨린 '기(Ki)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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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전 2-1 승리 견인, 클레멘트 신임 감독에 깊은 인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모처럼 살아났다. 유럽 보도매체마다 편차는 있지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기성용으로선 좋은 평점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소속팀 스완지의 꼴찌 탈출을 이끈 것도 있지만 중원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폴 클레멘트 신임 감독 앞에서 자신을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중원 에서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으며 스완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스완지 시티는 선덜랜드와 EPL 15라운드 3-0 완승 이후 빠져들었던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승점 15로 동률을 이룬 18위 선덜랜드에 골득실에서만 뒤진 1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런던 방문경기는 신임 클레멘트 감독 앞에서 기성용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기성용에게 평점 6.5라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지만 스카이스포츠는 평균 이상에 해당하는 평점 7로 평가했다.

기성용은 충분히 평점 7을 받을만 했다. 스완지는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13실점을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는 단 1골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나름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탄탄하게 받쳐줬기 때문에 그만큼 수비도 안정됐다.

또 기성용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경기력까지 회복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 스완지 시티에서 나온 11개의 슛 가운데 기성용이 2개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특히 기성용의 평점 7은 그렇지 않아도 팀의 경기력 추락으로 인한 이적설도 잠재울 수 있는 요소다. 그것도 클레멘트 감독이 스탠드에서 지켜보는 경기였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

기성용은 발가락 골절상으로 한동안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 사이 스완지 시티의 경기력은 급전직하했다. 또 기성용 역시 팀내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2014~2015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기성용은 2015~2016 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계속 시달려왔고 결국 영국 언론들은 다른 팀의 제의가 있다면 이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보도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신임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감독대행을 맡은 앨런 커티스 수석코치는 기성용과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기성용이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클레멘트 감독 역시 커티스 수석코치의 조언에 충실히 따를 것으로 보인다.

커티스 수석코치가 기성용을 클레멘트 감독에게 추천하고 클레멘트 감독이 '직관'했다면 앞으로도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높다. 그렇기에 기성용의 평점 7은 단순히 한 경기를 잘했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스완지도 위기에서 구해내고 기성용 자신도 불안해진 팀내 입지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현지 언론으로부터 1월 겨울이적 시장에서 방출대상자로 꼽히기도 했지만 자신의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마지막 경기 본머스전에서 선발 투입 30초만에 경고를 받아 평점은 6점대에 그쳤지만 강한 투쟁심을 보였던 기성용이다. 중국 슈퍼리그의 '차이나 머니' 유혹도 뿌리치고 강등권의 팀을 구하기 위해 강력한 잔류의지를 보여왔던 기성용이 2경기 연속 꿈틀대기 시작하자 스완지 시티도 패배주의에서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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