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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불도저? 월드컵 본선 48개국 '밀어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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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불도저? 월드컵 본선 48개국 '밀어붙이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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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등 유럽의 거센 반대…FIFA는 중계권-스폰서 금액 20% 인상 예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개혁가일까, 아니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불통의 불도저일까. 유럽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26년 FIFA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P 통신은 9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오는 10일 열리는 FIFA 회의를 통해 2026년 FIFA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합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방안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사실 FIFA 본선진출국 확대는 지난해 FIFA의 수장이 된 인판티노 회장의 공약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의 첫 공약은 40개국이었다. 다섯 팀씩 8개조를 만들거나 네 팀씩 10개조를 만들어 치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48개국으로 본선진출국을 더 늘렸다. 각 조에 세 팀씩 모두 16개조를 만든 뒤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1위 팀만 16강에 오르게 하는 것이다.

FIFA의 본선진출국 확대가 받아들여질 경우 축구 수준이 유럽 못지 않게 올라간 아프리카와 거대 시장 중국을 월드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에 집중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본선진출국을 늘림으로써 FIFA 211개 회원국에 고르게 월드컵 진출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다. 인판티노 회장도 구태여 부정하지 않는다.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날 경우 TV 중계권이나 스폰서 비용이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IFA가 흥행과 거액 수입이 보장된 이런 방안을 포기할리가 없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본선진출 48개국 체제로 간다면 재정적으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모든 경기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본선진출국이 늘어나면 단순히 FIFA의 재정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축구의 발전과 붐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월드컵의 수준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현재의 32개국 체제로 진행된 이후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견을 달지 않았다. 모든 FIFA 회원국이 수준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실력이 있는 나라가 고르게 출전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면 수준 이하의 팀이 본선에 진출, 자칫 대회 수준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32개국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방안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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