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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땅콩검객' 남현희 롱런의 이유, 사이클황제 공효석 외조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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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땅콩검객' 남현희 롱런의 이유, 사이클황제 공효석 외조 빛났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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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최고가 된 스포츠 스타는 꽤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가드 스테판 커리는 농구선수 치고는 작은 190㎝의 신장으로 미국 프로농구(NBA) 무대를 평정했으며, 박태환도 서양 선수들보다 신장이 작고 팔다리 길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펜싱에서는 ‘땅콩검객’ 남현희(36‧성남시청)가 불리한 신체조건을 딛고 세계적인 펜서로 발돋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휩쓴 남현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 4년 뒤 런던 올림픽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각각 따냈다. 157㎝의 작은 키를 극복한 인간승리다.

▲ 공효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불리한 신체조건을 딛고 은메달을 획득한 남현희를 축하했다. [사진=공효석 인스타그램 캡처]

1981년생으로 닭띠인 남현희는 자신의 해인 2017년을 화려하게 열었다. 남현희는 15일(한국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벌어진 국제펜싱연맹(FIE) 플뢰레 월드컵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승에서 프랑스의 이사오라 티뷔스에 10-15로 졌지만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버금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악재를 딛고 이룬 성과라 더 뜻깊다. 다이렉트로 먼저 보낸 동료선수의 짐이 분실돼 대표팀 맏언니로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남현희가 은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사이클 선수 남편인 공효석(31‧금산군청)의 외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남현희와 공효석은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공하이 양이 있다.

공효석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얼핏 봐도 당신보다 20~30㎝ 큰 키, 긴 다리, 긴팔 유리한 장점을 가진 펜싱 종주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선수들과 불리한 신체조건을 탓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2017년 자신이 왜 닭띠인지 알려주는 당신은 역시 자랑스러운 나의 아내”라며 포디엄에 오른 남현희의 사진을 게재했다.

남현희와 공효석의 SNS를 보면 두 사람의 따뜻한 부부애를 엿볼 수 있다.

남현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항까지 마중을 나온 공효석의 사진을 올리며 “태국 전지훈련. 한 달 동안 떨어져 지내야하는 현실. 아빠 공효석은 태국에, 엄마 남현희는 알제리에. 웃프다. 아이돌처럼 나온 남편 사진 여기에 올린다. 내가 공효석에게 단단히 빠졌나봐”라는 글을 남겼다. 공효석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현희의 올림픽 경기 시간을 알리는 등 남다른 외조를 보였다.

남현희가 신체조건에서 불리한 펜싱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데는 가족이 주는 힘이 컸다. 특히 자신도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면서 아내를 꼼꼼히 챙기는 공효석의 외조가 롱런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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