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뉴질랜드 교포 골퍼 리디아 고(20·한국명 고보경)가 필드가 아닌 예기치 못한 곳에서 얼굴을 비췄다.

15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리디아 고가 방청석에서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리디아 고는 시즌을 마치고 방문한 한국에서 평소 즐겨보던 프로그램의 청중평가단으로 나섰다. 우승후보를 맞히며 날카로운 ‘촉’을 발휘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의 자리는 관객석이었지만 무대에 직접 오른 스포츠 스타도 있었다. 바로 ‘지메시’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이다.

지소연은 지난해 12월 25일 ‘종소리 울려종울려종’이라는 별칭을 달고 복면을 쓴 채 무대에 나섰다. 이 회차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 김명훈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해외에서 맹활약한 스타들을 향한 예능계의 러브콜이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른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는형님’과 ‘인생술집’ 등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즐겨본다는 ‘아는형님’에서는 고정 출연자들 못지않은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인생술집’에서는 MLB 적응기 등 진솔한 이야기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배구여제’ 김연경(29·페네르바체 SK)도 최근 예능 프로그램 단골손님이다. 지난해 9월 리우 올림픽을 치른 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래퍼로 변신했다. 터키 생활을 공개해 많은 화제를 낳았던 ‘나혼자산다’에 재출연한 김연경은 시즌 뒤 3박4일간 짧은 한국 방문기를 공개했다. 국가대표팀 동료 한유미의 연애사에 대해 거침없는 폭로를 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밖에 MLB 시애틀과 계약이 만료된 후 새 팀을 찾고 있는 이대호는 ‘냉장고를 부탁해’, ‘꽃놀이패’, ‘해피투게더’에 출연하며 인기스타로서 면모를 보였고 LA 다저스 류현진은 ‘나혼자산다’에서 야구선수 출신 배우 윤현민과 전화통화를 통해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출연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트윗하기

안호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