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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무하마드 알리와 비교? UFC 화이트 대표 흥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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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무하마드 알리와 비교? UFC 화이트 대표 흥분한 사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07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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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알리도 정찬성 같이 복귀전 못했을 것, UFC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너 맥그리거,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가 아닌 무하마드 알리.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의 비교대상으로 복싱계의 전설 알리를 꼽았다.

3년 6개월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정찬성을 향한 화이트 대표의 사랑은 여전했다.

정찬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들을 통해 화이트 대표가 정찬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찬성의 소속사 로러스 엔터프라이즈 정규영 대표는 “정찬성 선수가 스스로 말하기에는 민망할 것 같아서 대신 말하겠다”고 웃더니 “이번 경기를 보고 데이나 화이트가 상당히 흥분했다. 라커룸에서 정찬성을 무하마드 알리와 비교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화이트는 “무하마드 알리도 3년 이상의 공백을 이겨내고 1라운드 KO승을 따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UFC 역사상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정찬성을 극찬했다.

알리는 통산 61경기에서 56승(37 KO승)을 기록했다. 역사상 최고의 복싱 선수로 평가받는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알리는 월남전 참전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4년여의 공백을 딛고 복귀해 3라운드에서 TKO승을 거뒀다.

아직 통산 14승(4패)에 불과한 파이터 정찬성을 알리와 비교할 만큼 정찬성을 고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 정찬성이 3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강력한 어퍼컷으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무하마드 알리도 1라운드 KO승을 따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정찬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로러스 엔터프라이즈 제공]

세계가 놀란 명경기였다. 전체적인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정찬성이지만 KO순간 만큼은 남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정찬성은 “1라운드는 무조건 잽으로 풀어가면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는데 막상 경기를 하다 보니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눈을 뜨고 상대가 KO로 쓰러지는 것을 바라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느린 화면처럼 보였다. (버뮤데즈가) 완전히 쓰러지는 게 보였고 그래서 두 번째 왼손 훅이 안 날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이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에서 UFC 대회를 열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정규영 대표는 “화이트가 한국에서 최대한 빨리 UFC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며 “한국 팬들이 전 세계 UFC 팬들 중 가장 성숙하고 멋있다고 전해달라고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화이트 대표가 당분간 정찬성이 UFC를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한국에 놀러가겠다고 말하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정찬성의 UFC 랭킹을 7위로 예상했다. 수술 전 3위까지 올라갔고 9위 버뮤데즈를 꺾었기 때문에 그 정도 위치가 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복귀전에서 손쉽게 승리한 정찬성의 다음 경기는 언제쯤이 될까. 

정 대표는 "정찬성의 대진을 계획하는데 오히려 UFC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화이트가 한국 대회 개최를 약속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조금 들떴다”며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도 한국에서 올 가을 쯤에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대회에서 꼭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화이트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UFC 데뷔 후 4경기 만에 챔피언전을 치렀다. 다시 한 번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코리안 좀비'는 다시 한 번 그의 열렬한 지지 속에 3년 6개월 전 이루지 못한 챔피언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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