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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싱글라이더' 범죄·액션 영화 속 돋보이는 이병헌의 감성 드라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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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싱글라이더' 범죄·액션 영화 속 돋보이는 이병헌의 감성 드라마 (종합)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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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시나리오가 참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았다" 배우 이병헌이 '싱글라이더'에 출연하게 된 계기다. 대한민국 톱 배우라고 일컬어지는 이병헌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감독의 작품이기에 '싱글라이더'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은 높았다.

1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가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시사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인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참여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라이더'에서 모든 것을 잃은 남자 강재훈을 연기한 이병헌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싱글라이더'는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호주로 떠난 아내와 자식을 찾아 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목 '싱글라이더'는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모든 것을 잃은 강재훈(이병헌 분)이 삶의 마지막 희망인 가족을 찾아 호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호주에 도착한 재훈은 아내 수진(공효진 분)에게 자신이 알던 삶과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모르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고 좌절한다. 영화는 재산과 명예에 이어 가족까지 잃게 되는 재훈의 시선을 쫓으며 그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싱글라이더'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도,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영화다. 심지어 주인공 재훈의 대사 또한 많은 편이 아니다. 배우 이병헌은 대사가 아닌 눈빛과 행동으로 재훈의 상실감을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이렇게 대사가 적은지 의식하지 못했다. 재훈은 대사 없이 아내와 아이의 주변을 맴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금방 끝날 수 있는 촬영 같다가도 매 장면 감정이 미세하게 달라서 오히려 신경을 많이 쓰면서 연기했다.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연기에 재미도 있었다"며 '싱글라이더'의 적은 대사로 인한 공백을 디테일한 연기로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싱글라이더'에서 수진(공효진 분)은 호주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이병헌은 최근 범죄·액션 장르의 영화에 자주 출연해 왔다. 비단 이병헌의 출연작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영화계의 흐름은 거친 매력과 화려한 볼거리를 가진 영화에 치중되어 왔다. 그런 영화들 속, '싱글라이더'는 간소한 스토리 라인과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과거 이병헌은 '내 마음의 풍금',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섬세한 감성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싱글라이더'는 데뷔 초 이병헌의 감성 연기를 떠올리게끔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저를 액션 배우로 아시는 분들도 많다. 이전에도 '싱글라이더'처럼 작고 미세한 감정들을 표현했던 작품을 해왔다. 그동안 배우로서 목말랐던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싱글라이더'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미쓰 홍당무', '러브픽션', '미씽'에서 독특한 여성캐릭터를 연기하며 주목받은 배우 공효진의 현실감 넘치는 수진 연기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효진은 '싱글라이더'에서 평범하지만 삶의 주체가 되고 싶은 열망에 불타는 수진 역을 연기했다. 

이번이 첫 장편영화 연출인 이주영 감독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며 '싱글라이더'가 담고 있는 주제를 설명했다. '싱글라이더'에서 재훈은 미래를 위해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선택들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하며 방황한다.

'싱글라이더'가 되어 방황하는 재훈, 그의 여행의 끝은 어떨까? 예비 관객에게 힌트를 주자면 '싱글라이더'의 결말에는 감동을 더하는 반전이 있다. 영화 내에서 볼 수 있는 복선을 찾아보는 것도 '싱글라이더'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초봄, 쓸쓸함에 어울리는 제철 영화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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