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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밀어서 5안타' 서건창, WBC 대표팀 2번타자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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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밀어서 5안타' 서건창, WBC 대표팀 2번타자 예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28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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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아섭(롯데) 4안타가 이틀 만에 묻혔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은 그보다 많은 5안타를 때렸다.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이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2루수 서건창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한국의 8-3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들어선 서건창은 “경기 전 감독님께서 프리배팅 칠 때 편하게 스윙하라고 해주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저도 모르게 부담이 생기는 것 같은데 감독님 말씀 듣고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김인식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고척=스포츠Q 주현희 기자] 서건창이 밀어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뽑아낸 5안타가 모두 좌측으로 향했다.

서건창의 5안타가 모두 왼쪽으로 향한 게 흥미롭다. 2014시즌 KBO리그 사상 첫 단일 시즌 200안타를 때렸던 그 때 그 모습이었다. 서건창은 히팅포인트를 최대한 뒤로 두고 공을 불러들이고선 공을 좌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마치 테니스 라켓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서건창은 “투수의 공을 많이 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좌중간으로 밀어치려 했다. 내 스타일이 뒤에서 앞으로 포인트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결대로 쳐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쪽 방향으로 좋은 타구가 많았다. 좋은 신호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규(한화)가 공을 많이 보고 출루하고 서건창이 2루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 서건창이 테이블세터로 아주 좋은 조합”이라며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초보’ 서건창은 “경기와 환경에 익숙해진다는 느낌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본선 때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하루”라고 5안타의 의미를 애써 낮추고선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 대표팀은 이제 새달 2일과 4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찰야구단과 한 차례씩 만난 뒤 6일 1라운드에 돌입한다. 시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데다 자신이 쓰는 홈구장 고척에서 본선이 열리는 만큼 각오가 남다른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남은 2경기에서는 정말 실전이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려 한다”며 “기습번트도 댈 거고 주루도 과감히 해 볼 거다. 정식 게임이라 생각하고 2경기를 치러보겠다”고 눈을 반짝이면서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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