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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듬체조 17년 현역 마감, 아쉬움-후회 조금도 남기지 않고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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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듬체조 17년 현역 마감, 아쉬움-후회 조금도 남기지 않고 '아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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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끝나고 은퇴하려 했으나 올림픽만 보고 2년 달려왔다…연세대 복학해서 일단 학업에 최선"

[태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7년 동안 리듬체조는 제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이제 그 리듬체조를 떠나 24살의 평범한 손연재로 돌아갑니다. 제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 수 없지만 그것들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쓴 손연재(23·연세대)가 곤봉과 리본, 후프, 볼을 모두 내려놓았다. 이제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 손연재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물론 앞으로 한국 리듬체조의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다짐이 있었지만 그가 도구를 들고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것은 볼 수가 없다.

손연재는 4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 리듬체조장에서 은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17년 현역을 마감했다. 은퇴식을 겸한 기자간담회에는 이호식 태릉선수촌 부촌장과 대한체조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이날 열린 대표선발전을 치른 후배 선수들이 참석해 손연재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손연재는 자신이 직접 쓴 소감문을 통해 "5살에 우연히 시작한 리듬체조가 내 24년 인생의 전부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생각했지만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올림픽만 바라보고 2년을 달려왔다"며 "아쉬움과 후회가 가장 두려웠기에 이를 남기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고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겹고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노력은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이 생겼다. 리듬체조를 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배움이 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은하지만 단단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꽉찬 사람이 되겠다. 해보고 싶었던 것을 모두 해보면서 앞으로 내 앞에 주어진 날을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손연재는 "올림픽은 내게 큰 선물이었고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며 "선수로서 내게 보내준 사랑과 관심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만큼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소감문의 끝을 맺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도 손연재는 밝은 미소로 답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손연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시니어에 데뷔하자마자 맞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경기였고 메달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었다. 개인종합 메달을 걸었을 때 이제 비로소 시니어 생활을 시작하는구나 생각했다"며 "아무래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가장 뜻깊고 의미있는 대회였다. 리듬체조 17년의 기억을 돌이켜봤을 때 내게 행복을 준 경기였다. 또 마지막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을 하면서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듣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5번을 들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답했다.

또 은퇴 계획이 언제 정해진 것이냐는 물음에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는 20살에서 23살 사이에 은퇴하기 때문에 내 은퇴도 그렇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두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보고 은퇴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2년 동안 천천히 은퇴를 준비했고 후회없이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손연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1년 휴학을 했고 이번에 복학했다. 학교생활이 시작됐기 때문에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리듬체조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조교로 임명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은 학부생이고 학교를 다니는 상황에서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 역시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24세 여대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듬체조를 하면서 스포츠 외적인 것은 할 기회도, 생각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내가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앞으로 찾아가고 싶다"며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훈련 시스템과 경기에 많이 출전해 기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악플과 험담에 대해 손연재는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악플과 험담을 하며 내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준 분들이 있어 더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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