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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듀오' 최성원-김재근, 당구 최강자 쿠드롱팀 꺾고 한국팀 최초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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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듀오' 최성원-김재근, 당구 최강자 쿠드롱팀 꺾고 한국팀 최초 세계제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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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2014년 개인 우승 이은 쾌거, 아시아에서도 2번째 쾌거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당구사의 새 역사가 쓰였다. ‘환상의 듀오’ 최성원(40·부산광역시체육회), 김재근(45·인천당구연맹)이 이뤄낸 쾌거다. ‘4대 천왕’ 중 한 명인 프레드릭 쿠드롱이 이끄는 벨기에 팀도 이들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최성원-김재근으로 구성된 세계 국가랭킹 7위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독일 피어젠에서 열린 2017 세계팀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세계 1위 벨기에 쿠드롱-롤랜드 포툼 팀을 24이닝 만에 40-34로 꺾었다.

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1992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 역대 두 번째.

▲ 최성원(왼쪽)과 김재근이 13일 2017 세계팀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세계 1위 벨기에 쿠드롱-롤랜드 포툼 팀을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2014년 세계3쿠션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최성원은 팀3쿠션 국가대항전에서도 우승, 한국 당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떠올랐다.

쿠드롱이 속한 벨기에를 꺾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쿠드롱은 브롬달,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함께 수년간 3쿠션 정상을 지켜 당구계 4대 천왕으로 불리고 있다. 2년 전 조재호(서울시청)-허정한(경남당구연맹)은 쿠드롱과 에미 먹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만큼 높은 벽을 넘어섰다는 점은 한국 당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5이닝에서 9득점한 최성원-김재근은 강호를 상대로도 흔들림 없이 리드를 이어갔다. 23이닝에 펼친 공격적 전략이 승부를 갈랐다. 과감한 샷이 이어지며 한국이 6득점에 성공한 반면 벨기에는 1득점에 그쳤다.

38-32까지 달아난 한국은 최성원의 빗겨치기와 김재근의 뒤돌려치기가 연속으로 적중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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