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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명단 '숨은 보물찾기', 중국전 손흥민 대체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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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명단 '숨은 보물찾기', 중국전 손흥민 대체 카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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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기존 선수 성향-경험 중요, 지동원-남태희 측면공격수 선발 확률 유력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슈틸리케호 명단 속에 함정이 있었다. 바로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분명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중국전에 뛸 수 없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슈틸리케호 명단 가운데 구자철(56경기 18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손흥민(52경기 17골)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 감독은 13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나서지 못하는 오는 23일 중국과 방문경기가 문제다.

▲ 남태희는 경고 누적으로 오는 23일 중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카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남태희. [사진=스포츠Q DB]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은 물론이고 새 얼굴 허용준(전남 드래곤즈)과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수비 자원으로 뽑은 김민우(수원 삼성)까지 거론하며 손흥민의 대체자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거 사례를 통해 슈틸리케호 명단 속 손흥민의 대체자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홈에서 중국과 경기 할 때는 상대 뒷공간이 많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황희찬은 공간이 생기지 않아도 빠른 스피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중국전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톱으로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출격이 예상됐다. 게다가 전문 공격수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서 최전방에 배치된 것은 지동원이었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우에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배치됐다. 수비에서는 2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공격에서는 이들을 통해 3골이 만들어졌다.

선제골은 자책골이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동원이 헤더로 연결했고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은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가골은 지동원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이은 이청용의 헤더로, 쐐기골 역시 손흥민의 과감한 측면 돌파, 지동원의 발 뒤꿈치 연결, 구자철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 황희찬은 대표팀의 최전방과 측면 공격을 이끌어줄 기대주지만 아직 선발 출전 경험이 없어 경험이 중요한 중국전에 손흥민의 대체 카드로 쓰일지는 미지수다. [사진=스포츠Q DB]

포지션에 맞는 자원을 활용하기 보다는 꾸준히 신임했던 선수들의 위치 이동을 즐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이 잘 나타난 대목이다. 그 믿음에 이들은 결과물로 답하며 슈틸리케호 명단에 왜 자주 이름을 올리는 지 증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최전방은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나설 확률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주로 조커로 활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한 자리에는 앞서 중국전에서 맹활약한 구자철과 지동원이 배치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 측면 공격수 남태희, 허용준과 돌파력이 좋은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새로운 선수에게 선발 기회를 잘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볼 때 허용준의 선발 출격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다. 확률적으로만 따져보면 황희찬보다도 남태희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남태희는 대표팀 직전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발 출전해 골까지 넣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시작해 슈틸리케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반면 황희찬은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현지 정치행사로 인해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른 이란 원정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치러지는 중국전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결국 중국전에서 손흥민의 대체카드로는 경험이 많고 지금까지 슈틸리케 감독에게 신뢰를 심어줬던 선수가 낙점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슈틸리케호 명단 가운데 지동원, 남태희의 측면 공격수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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