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41 (금)
박지성 '맨유 생존비결', 한국축구 부진 속 돋보이는 이유
상태바
박지성 '맨유 생존비결', 한국축구 부진 속 돋보이는 이유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24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성 "빅매치가 주는 압박감, 긴장감 즐기며 경기력 좋아져"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 큰 경기를 즐기는 것”

박지성(36)이 밝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생존 비결'이다. 맨유에서 뿐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박지성의 이야기가 부진에 빠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졌다.

24일(한국시간) 맨유 공식채널 MUTV에 따르면 박지성은 “큰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수비 공헌”이라며 “내 강점은 체력이었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맨유 소속으로 리그 134경기에 출전한 '레전드' 박지성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끊임없는 노력'과 '압박감에 대처하는 능력'을 꼽았다. [사진=MUTV 방송 캡처]  

박지성은 맨유와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의 엔진을 도맡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3차례 월드컵에 나서는 등 국가대표로 100경기를 치렀다. 소속팀 맨유에서도 7년간 리그 134경기에 나섰다. 특히 빅매치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박지성은 “나는 큰 경기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그 경기가 주는 압박감과 긴장감을 즐겼다. 경기력도 점점 더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중요 경기마다 약점을 노출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박지성의 활약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던 대표팀은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 23일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빅매치였지만 전반 34분 중국 위다바오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은 중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최종예선은 매 경기가 고비다. 특히 원정에 나설 때면 더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대표팀 선수들이 느낀 부담감은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역전을 위해선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했지만 대표팀은 오히려 조급함과 압박감에 사로잡힌 듯 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큰 경기가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않는 이상 좋은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빅매치에 강했던 ‘선배’ 박지성의 면모를 재현하며 월드컵 진출을 향한 고비를 넘을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