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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투수 '전원 외국인', 그 이중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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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투수 '전원 외국인', 그 이중시선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2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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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에이스 니퍼트가 선발입니다. 작년에 한화를 상대로 좋았기 때문에 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등번호) 42번입니다. 비야누에바로 정했습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2017 KBO리그(프로야구)를 맞는 10개 구단 감독들이 오는 31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외인 투수를 꼽았다.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김태형 감독(왼쪽)과 김성근 감독이 27일 미디어데이에서 오는 31일 선발 등판할 투수들을 언급했다.

27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 페스트가 열린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이날 자리에 모인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모두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먼저 잠실에서 맞붙는 두산과 한화는 각각 더스틴 니퍼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선택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격돌하는 LG와 넥센은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붙는다. 또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지는 kt 위즈-SK 와이번스전에서는 돈 로치와 메릴 켈리가 격돌한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재크 페트릭과 헥터 노에시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끝으로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지는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에는 브룩스 레일리와 제프 맨쉽이 나선다.

KBO리그에서 개막전 선발투수가 전원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개막전에서는 양현종(KIA)을 제외하고 9명이 외국인 투수였다.

그렇다면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개막전의 중요성 때문이다. 지난 시즌 김성근 감독은 팀이 잘 안 풀릴 때 개막 2연전을 역전패 당한 대목을 자주 언급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한 시즌의 리듬이 엇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 앞에서 절대 패하고 싶지 않다는 감독들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기도 하다. 사령탑들은 그래도 아직은 토종 투수보다는 외인이 확실한 카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고 믿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선발 카드로 선택된 점은 그만큼 토종 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토종 투수들의 구속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경험했다. 마지막 대만전을 잡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때문에 개막전 전원 외인 선발 등판은 기존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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