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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GC 팀워크, 오세근의 미안함 "챔프전 MVP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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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GC 팀워크, 오세근의 미안함 "챔프전 MVP 이정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27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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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표차로 생애 첫 MVP, "영원한 친구 정현이 고맙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챔프전에서는 (이)정현이가 MVP를 받았으면...”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이 동갑내기 ‘절친’ 이정현을 꺾고 ‘별중의 별’로 선정되자 미안함을 전했다.

오세근은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65표를 획득, 35표를 받은 이정현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가 됐다.

▲ 오세근이 MVP 트로피를 받고선 잠시 말문이 막혀 소감을 생각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세근은 “저랑 경쟁한 영원한 친구 정현이에게 고맙다. 이 상은 정현이 때문에 받았다”며 “정현이는 어렸을 적부터 운동해 개인적으로 친했다.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다. 국내 최고의 2번(슈팅가드)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정현을 치켜세웠다.

올스타전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으뜸별’로 우뚝 섰지만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MVP는 욕심내지 않았다. “이 상은 스스로 받은 상이 아니다”라며 “선의의 경쟁자이자 친구인 정현이가 MVP를 받도록 돕겠다.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KBL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자마자 울컥했는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던 오세근이다. 시상식 이후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5년간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데뷔 첫 해인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화려했던 농구 인생은 이후 발목 수술과 그에 따른 후유증, 복숭아뼈 골절, 무릎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2년 전에는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나 KBL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세근은 “농구선수로서 5년간 최절정과 바닥을 여러번 왔다갔다 했다. 노력을 많이 한 게 이제 와서 빛을 발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징계 받았을 때 정말 힘들었다. 당연히 잘못한 부분이라 반성을 많이 했다. 수술 때보다 더 힘들었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승률 0.722(39승 15패), 6라운드 9전 전승 등 순조로워 보인 시즌이지만 고비도 있었다. 5라운드 마지막 2경기에서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에 연패한 것. 오세근은 “정현이, (양)희종이 형 필두로 김승기 감독님이 잘 잡아주셔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젠 명실상부한 레전드 반열에 오른 오세근이다.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으니 이젠 첫 통합우승을 향해 달린다. 오세근은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했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하던 대로 똘똘 뭉쳐 꿈을 이루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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