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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인자' 범가너, 가을에는 '전설의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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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인자' 범가너, 가을에는 '전설의 1인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3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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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 늘 커쇼 그늘에 가려, WS 3경기 ERA 0.43 MVP 수상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다. 하지만 그가 가장 부러워하는 이가 바로 매디슨 범가너(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닐까. 벌써 3번째 우승 반지다.

범가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2로 앞선 5회말 등판해 5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견인했다.

불펜으로 나선 7차전에는 사흘만에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변치 않는 구위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잠재웠다. 5회말 선두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맞아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는 기우였다. 범가너는 이후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5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 가을은 나의 계절, 월드시리즈를 즐기는 사나이

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던 범가너는 5차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003년 조시 베켓(플로리다 말린스) 이후 11년만에 월드시리즈 완봉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승 가운데 3승을 홀로 수확한 그가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를 수상했던 그는 월드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2년만에 또 기쁨을 선사했다.

이번 월드시리즈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0.43(21이닝 1실점).

더 놀라운 점은 월드시리즈만 되면 ‘괴물’이 된다는 점이다. 그는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 8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는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 월드시리즈 통산 5경기 출전, 5승무패, 평균자책점 0.25다.

범가너는 버드 셀릭 커미셔너로부터 MVP 트로피를 수여받은 직후 인터뷰를 통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이는 놀라운 일”이라면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축복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커쇼의 부러움을 사는 남자, 6년새 3번째 반지

그는 정규시즌에서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의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다승 4위, 평균자책점 14위, 탈삼진 4위(219개), 이닝 수 4위(217.1), 완투 3위(4회), 완봉 공동 3위(3회)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2009년 MLB에 승격돼 줄곧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커쇼, 잭 그레인키(이상 다저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등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커쇼는 2014년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를 누르고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가을만큼은 범가너의 무대였다.

커쇼는 당대 최고의 투수임이 분명하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패,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 5.12다.

반면 범가너는 커쇼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예까지 누리게 됐다.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점 2.14다.

무엇보다도 커쇼에게는 하나도 없는 반지가 그에겐 3개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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