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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점→24점' 밀러 대변신, 모비스 외인 고민 완벽히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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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점→24점' 밀러 대변신, 모비스 외인 고민 완벽히 지웠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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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외국인 선수의 덕은 못 보는 시즌으로 보였지만 반전이 있었다. 울산 모비스 네이트 밀러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대약진을 이뤄내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밀러는 3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31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 팀의 77-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3연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 울산 모비스 네이트 밀러(오른쪽)가 3일 원주 동부와 6강 PO 3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했다. 공격력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찰스 로드를 퇴출했다. 어떤 팀보다 수비를 중시하는 모비스에 개인플레이만을 일삼는 로드는 눈엣가시였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에릭 와이즈, 허버트 힐도 기대 이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한 시즌을 채운 밀러도 시즌 기록은 좋지 않았다. 평균 25분34초를 뛰며 13득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1스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봄 농구에서 밀러는 시즌 때와는 전혀 달랐다. 허버트 힐의 부진 속에 3경기에서 35분 이상씩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자 자신감도 커졌다. 평균 24득점, 10.3리바운드, 4.6어시스트, 4스틸로 성적도 수직상승했다. 한 순간에 모비스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양 팀은 36-36으로 전반을 마쳤다. 밀러가 3쿼터에만 12점을 넣으며 모비스는 달아났다. 밀러는 경기 종료 40초 전 6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동부 로드 벤슨의 슛이 불발되자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 승기를 굳혔다. 종료 11초에도 두경민의 패스를 가로챘고 밀러의 손에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모비스는 2011~2012시즌부터 6년 연속 4강 PO에 올랐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모비스를 제외하고는 2007~2008시즌부터 연속 4강행을 이룬 동부의 5회가 최다. 또 13번째로 4강에 오르며 이 부문에서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주 KCC(12회)가 뒤를 잇는다.

모비스는 오는 10일부터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윤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동부는 허웅까지 부상으로 잃으며 포스트시즌 10연패라는 불명예를 썼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연패 당한 이후 무승이 이어졌다. 이는 포스트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최초로 플레이오프 통산 600리바운드를 돌파했지만 팀 승리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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