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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아들 이정후 홈런엔 최정 못지않은 '기술적 비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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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아들 이정후 홈런엔 최정 못지않은 '기술적 비밀' 숨어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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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기세가 무섭다. 프로 1년차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활약으로 벌써부터 신인왕이 점쳐지고 있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KBO리그(프로야구) 판타지 스타로 떠오를 조짐이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범상치 않은 배팅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85㎝ 78㎏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넘기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종범 아들 이정후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이를 극복해 야구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같은 날 홈런 4방을 터뜨린 최정(SK 와이번스)과 비교해도 기술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 이정후(왼쪽)가 기술적인 배팅으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8일 NC전에서 홈런 4방을 친 최정 만큼이나 임팩트가 컸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제공]

팀이 3-1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과 마주한 이종범 아들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 커브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정후가 타격폼을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내밀어치는 스윙 궤도로 바꿨다. 이에 따라 파워가 늘었다. 파워 포지션에서 타이밍을 맞춰나가는 동시에 팔로스로가 끝까지 됐다”고 루키의 ‘홈런 스윙’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종범 아들 이정후는 팀이 10-7로 앞선 9회 1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김성배를 맞아 볼카운트 0-1에서 2구 슬라이더를 당겨 쳐 우월 스리런 아치로 연결했다.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이정후는 시원시원한 스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했다.

1년차 신인의 멀티 홈런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은 서재응 위원은 “역시 이정후가 스윙 궤도를 안에서 바깥쪽으로 바꾸면서 확실히 폭발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팔꿈치를 몸쪽으로 빨리 붙이면서 팔로스로를 끝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최정은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괴력을 앞세워 홈런 4방을 터뜨렸다. 이 경기의 중계를 맡은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테이크백이 이뤄지고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히팅 포지션에서 발사각이 완벽하게 이뤄졌다”며 극찬했다.

최정이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격 매커니즘을 보여줬다면 이종범 아들 이정후는 타격폼 수정으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홈런에도 최정 못지않은 기술적인 비밀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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