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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처럼!' 5인의 좌완 예비역 돌풍은 내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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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처럼!' 5인의 좌완 예비역 돌풍은 내가 이어간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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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이현승·금민철·윤지웅·고효준, 전역 후 맹활약 기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깜짝 스타는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28)이었다. 상무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유희관은 시즌 중반 혜성처럼 나타나 구멍난 선발 한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한 경기마다 호투하며 두산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렇게 2600만원에 불과하던 연봉은 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예비역의 힘‘이었다.

8일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켜는 2014 프로야구에도 유희관처럼 맹활약을 꿈꾸는 5인의 예비역 좌완이 있다.

◆ 에이스의 귀환, 롯데 장원준

장원준(29)은 경찰청 입대 전 롯데 자이언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입대 전 시즌인 2011년에는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장원준의 합류로 롯데는 장원준-유먼의 막강 좌완 원투 펀치에 송승준-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장원준은 ‘계산이 서는 투수’다.

웬만해서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 2008년부터 4년간 시즌 평균 27.25경기에 등판, 13승씩을 올렸다. 643.1이닝을 던지며 이닝 소화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미국으로 진출한 류현진(27)을 제외하면 삼성 장원삼(31)과 함께 가장 꾸준한 등판을 기록한 선발투수였다.

지난해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도 23경기 등판, 10승6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시즌 후 FA가 예정돼 있어 더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올린 에이스 장원준에 대해 별다른 조언없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고 있다.

◆ 예비역 파워 잇는다, 두산 이현승

이현승(32)은 2009년 시즌 후 금민철과 트레이드됐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13승을 거두며 수준급 좌완으로 거듭난 이현승은 두산으로 이적한 후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과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2시즌 동안 6승11패, 평균자책점 4.79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뒤 재활에 매진했던 이현승은 이번 시즌 건강한 상태로 출격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유희관과 오현택으로 예비역 파워를 맛본 두산은 돌아온 이현승이 그 역할을 이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가 없어 고생했던 두산에 이현승은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새로 부임한 송일수 감독은 지난달 27일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은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했다. 송 감독은 "이현승이 정상적으로 실전 피칭을 소화하는 것이 큰 성과"라며 크게 만족했다.

◆ 다시 '금동이'가 될 수 있을까, 넥센 금민철

금민철(28)이 돌아왔다. 넥센에서 2010년 풀타임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금동이'로 불렸던 금민철은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후 부지런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금민철을 선발 후보군으로 점찍고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었다. 금민철은 지난달 27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층 올라온 몸상태를 보여줬다.

염 감독은 "금민철의 합류로 선발 자원이 풍부해졌다. 기대가 크다"며 상황에 따라 금민철과 강윤구를 번갈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 젊은 좌완 마운드 활력소, LG 윤지웅

LG팬들에게 윤지웅(26)은 다소 낯설다. 넥센 소속이던 윤지웅은 FA로 친정팀에 복귀한 이택근(33)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해 곧바로 경찰청으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윤지웅은 제역 후 꽃을 활짝 피운 최형우(33·삼성), 손승락(32·넥센), 양의지(27·두산) 등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승5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북부리그 세이브 2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윤지웅은 젊은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다. 김기태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 윤지웅에게 꾸준히 등판 기회를 줬다. 윤지웅은 지난달 28일 SK와 연습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의 강타자 루크 스캇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완으로 꾸려진 LG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 전천후 고효준, 어게인 2009

SK왕조에서 불펜 한 축을 담당했던 고효준(31)이 오는 4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고효준은 SK에서 전천후 투수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24승을 올렸다.

가장 강했던 좌완 불펜을 바탕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던 SK는 지난 시즌 잦은 역전패로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다. 전병두와 이승호도 복귀를 준비하는 가운데 고효준이 먼저 자리를 잡아준다면 SK는 진해수, 박희수로 이어지는 좌완 필승조를 다시 구축할 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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