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G 트윈스의 부진이 깊어진다. 어느덧 승패 마진이 +3(25승 22패)까지 줄었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4위다.
LG 트윈스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3-4로 졌다. 4연패다. 이번주 들어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투타 밸런스가 엉망이다. 전날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 이날 임찬규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지난 25일 잠실에서는 타자들이 활발했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7-9로 졌다.
타선은 이틀간 단 11안타 4득점에 그쳤다. 전날 5⅓이닝 동안 무득점, SK 좌완 김태훈에게 프로 데뷔 첫 승을 헌납하더니 이번엔 리그 피안타율이 뒤에서 2위(0.313)인 문승원 공략에 실패했다. 9회초 정상호의 스리런 홈런이 없었으면 영봉패였다.
주자가 나가면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 반복됐다. 2회초 무사 1,2루에선 루이스 히메네스가 3루수 앞 땅볼을 때려 프로야구 통산 65번째 트리플 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4회 무사 1,2루 정성훈의 유격수 병살타, 6회 1사 1,2루에선 박용택과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났다.
수비도 아쉬웠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나온 SK 김동엽의 땅볼 상황은 LG의 침체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2루수 손주인의 3루 송구가 높았지만 3루수 히메네스도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인데 급히 포구하다 에러를 저질렀다. 이재원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긴 했지만 선발 임찬규가 한 번에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 허프, 임찬규가 버티는 10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은 그런대로 제몫을 하는데 야수들이 집단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극심한 엇박자에 허덕이는 쌍둥이는 상위권 도약은커녕 쫓아오는 팀들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