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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호 출국, '손흥민-황희찬 조합' 테스트 등 이라크전 점검할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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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호 출국, '손흥민-황희찬 조합' 테스트 등 이라크전 점검할 3가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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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슈틸리케호가 출국했다. 오는 13일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7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짧은 소집기간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지적됐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기회다.

이날 출국한 슈틸리케호가 이라크전에서 얻어야 할 교훈과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와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긴 소집기간과 평가전의 필요성 언급했다. 이 바람이 이뤄져 카타르전을 열흘 앞두고 아랍에메리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진=스포츠Q DB]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새로운 얼굴의 활용방안 확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차 예선까지와 달리 최종예선에 접어들면서 유럽파와 함께 특정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과도 좋지 못했기에 비판의 수위는 날이 갈수록 더욱 세졌다.

이 같은 점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이번 중동원정에 함께 할 명단에는 24명 중 지난 3월 중국, 시리아와 최종예선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11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이근호(32·강원FC)와 이명주(27·알 아인)다. 이들과 함께 슈틸리케호는 이날 출국했다.

둘은 모두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기인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재발탁됐다. 이근호는 소속팀에서 볼 배급부터 과감한 돌파 등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는 점에서 보듯 풍부한 경험이 큰 무기다. 75경기 19골로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 53경기 17골)보다 앞선다.

이 중 중동팀을 상대로 11골을 넣었다. 이라크전 테스트를 거쳐 카타르전 활용법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 2년 4개월여 만에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린 이근호는 이라크전 '중동 킬러'의 면모를 발휘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명주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이명주의 소속팀 알 아인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팀 전북 현대와 다퉜던 팀이다. 이명주는 당시 골까지 넣으며 전북 선수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기도 했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이명주가 누구보다 중동 현지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근호와 이명주 모두 오랜만에 대표팀 나들이이기 때문에 평가전인 이라크와 대결에서 공격 효율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손흥민과 황희찬(21·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조합을 테스트 해 볼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미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공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제대로 뒷받침 해 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황희찬의 ‘폭풍성장’이 손흥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수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골을 터뜨렸다. 최전방에 나설 수 있는 자원인 만큼 측면의 손흥민과 동시에 소속팀에서 활약을 보일 수 있다면 대표팀 공격력에 폭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 황희찬(왼쪽에서 2번째)은 올 시즌 16골을 터뜨리며 급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고전 끝에 1-0으로 신승하고는 “2~3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며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하면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고 카타르와 최종예선전을 열흘 앞두고 일찍이 출국하게 됐다.

흔들리는 수비 강화를 위해서는 공격에서부터 뛰어줘야 한다며 조직적인 부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앞선 일정들에 비해 이번에는 그럴만한 시간이 충분하다. 이라크전을 통해 이 같은 부분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비의 최적의 조합을 맞춰볼 시간도 있다.

이라크전은 친선경기인 만큼 어디까지나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실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출국한 슈틸리케호가 의미 있는 테스트를 통해 카타르전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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