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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행' 데니스 로드먼, 어떻게 김정은 친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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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행' 데니스 로드먼, 어떻게 김정은 친구가 됐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6.1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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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농구광, 2013년 초청 농구 클리닉으로 인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젠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과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농구스타가 아니라 ‘김정은 친구’가 훨씬 어울리는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다. 

미국 방송 CNN은 13일(한국시간) 전 NBA(미국프로농구) 선수 로드먼의 방북 사실을 알렸다. 

로드먼의 북한 방문은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2013년 2월을 시작으로 이미 세 차례나 갔다. “김정은은 독재자가 아니라 좋은 사람”, “김정은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나의 방북은 세계를 위한 위대한 생각인데 사람들이 무시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왕년의 리바운드왕 로드먼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김정은이 소문난 농구팬이라 그렇다. 로드먼은 2013년 김정은의 초청을 받아 미국의 묘기 농구단인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선수들과 북한을 찾아 농구 클리닉을 열었다. 그해 9월 또 북한을 찾아 김정은과 함께 4,25팀 대 압록강팀의 농구경기를 관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를 두고 “로드먼이 북한과 미국 간의 체육, 문화 교류에 여러 형태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북한에 푹 빠진 로드먼은 이듬해 1월 김정은의 생일 파티 때 또 북한을 찾아 축하 노래까지 불렀다.

온 몸을 문신과 피어싱으로 두르고 헤어 스타일은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바뀌는 이상한 로드먼이다. 말투도 상스럽기 그지없다. 욕설은 기본이다. 게다가 ‘악의 축’인 김정은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우스꽝스런 인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농구선수로는 대단했다. 신장은 파워포워드 치고 아주 작은 201㎝였는데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무려 7년 연속(1992~1998)이나 NBA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반지만 5개(1989~1990, 1996~1998)에 이른다.

미국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심기를 건드리는 북한이 탐탁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로드먼이 긴장이 한껏 고조된 이때 김정은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시선이 쏠린다. CNN에 따르면 로드먼은 현재 중국 베이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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