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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강정호 포스팅 평가, '호평과 혹평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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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강정호 포스팅 평가, '호평과 혹평 사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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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달러까지 예상됐던 김광현, 200만 달러 그쳐…남은 두 선수도 1000만 달러 밑돌듯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 시즌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삼총사' 가운데 첫번째로 포스팅에 나섰던 김광현(26·SK)이 기대 이하 금액을 수용한 가운데 남은 양현종(26·KIA)과 강정호(27·넥센)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광현과 소속팀 SK가 12일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면서 향후 30일 동안 계약 교섭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고액을 응찰한 MLB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알려졌으며 응찰액은 200만 달러(22억원)다.

그러나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은 2012년 11월 류현진(27·LA 다저스)의 영입을 위해 LA 다저스가 써냈던 2573만7737 달러 33 센트(282억원)의 10%도 되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SK가 내심 원했던 1000만 달러(11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광현이 FA로 한국 내 다른 구단으로 갈 경우 SK가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은 올 시즌 연봉 기준으로 2억7000만원의 300%인 8억1000만원이다. 물론 MLB 쪽의 포스팅 금액이 더 많긴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시장을 따져본다면 200만 달러는 '헐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에게 협상 과정에서 계약을 잘하면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류현진과 비교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는 것은 영입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선수나 마찬가지다. 어떠한 금액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금액이다.

김광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으면서 역시 포스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양현종과 강정호가 받아낼 수 있는 금액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양현종 역시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부침이 있었던 선수이고 강정호는 올 시즌 40홈런을 넘긴 흔치 않은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계속된 실책으로 넥센의 우승 도전을 그르쳤다는 점에서 MLB 구단들로부터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양현종은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할 줄 알아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 던지는 김광현보다 경쟁력에서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투구하고 있는 양현종. [사진=스포츠Q DB]

◆ '투 피치' 김광현보다 '포 피치' 양현종 높은 평가

김광현은 '투 피치' 투수로 분류된다. 구종이 빠른 공과 슬라이더 뿐이라는 뜻이다. 한국 야구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강타자가 즐비하고 노림수를 갖고 승부하는 MLB에서 구종 2개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광현이 받은 포스팅 금액은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 역시 '투 피치' 투수가 갖는 한계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김광현은 어깨 부상 전력까지 있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가 어깨 부상이 있었다면 그 속도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광현이 평가절하된 이유다.

이에 비해 양현종은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포 피치' 투수다. 4개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김정수 코치에게 커브를 사사해 '포 피치' 투수로 거듭났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던질 수 있다는 것은 MLB에서 상당한 경쟁력이다.

다만 류현진처럼 완벽한 제구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는 지난 10일 양현종이 MLB에서 3선발급 실력으 갖고 있으며 기량 발전에 따라 2선발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팅 금액도 1800만 달러(약 197억원)로 예상했다. 블리처 리포트 역시 포스팅 금액을 1800만 달러로 내다봤다.

하지만 블리처 리포트가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을 1000만 달러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같은 추측은 크게 빗나갈 수 있다. 다만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1000만 달러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강정호는 MLB에서도 흔치 않은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평가되지만 수비력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공격력이 MLB에서도 통할지도 미지수다. 사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홈을 밟는 강정호. [사진=스포츠Q DB]

◆ 강정호 장타력 갖춰 성공 가능성, 수비 문제 제기도

한국시리즈를 통해 수비 약점을 드러냈던 강정호는 그래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MLB의 관심을 받는다. 블리처리포트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750만 달러(82억원)로 예상했다. 미국 ESPN은 1500만 달러(164억원)까지 내다봤다.

강정호에 대한 평가가 후한 것은 역시 유격수로서 흔치 않은 장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핸리 라미레스를 제외하고는 일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는 없다. 아스두르발 카브레라와 제드 라우리, 스테판 드류 등은 강정호보다 장타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역시 최고 유격수는 수비력이 강해야 한다. MLB의 유격수들이 타력이 부족한데도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되는 것은 그만한 수비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정호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결정적인 실책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크리스 니코스키는 미국 폭스 스포츠에 기고한 컬럼에서 ""내가 한국에서 활약했던 36세에 1선발을 경험했다"며 강정호의 활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강정호가 40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투수들의 수준 때문이지, MLB에서 통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MLB에서 유격수로 통할 지는 의문이다. 필요로 한다면 유격수보다 3루수가 더 나을 수 있다"며 포스팅 금액을 500만 달러(55억원)에서 800만 달러(88억원) 사이로 예상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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