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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 '무게중심' 기성용 빈자리 제대로 느낀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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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 '무게중심' 기성용 빈자리 제대로 느낀 신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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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요르단전 1-0승...한국영 제몫 해줬지만 공수 연결 고리 헐거워, 중앙 수비는 불안 노출 여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테스트한 요르단전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했을 것 같다. 이 가운데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의 빈 자리가 너무나 커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차두리(34·FC 서울)의 크로스에 이은 한교원(24·전북 현대)의 다이빙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요르단전 3연승과 함께 5전 3승 2무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3연승 모두 1-0 승리다.

이날 요르단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승리에 대한 부담은 없었던 경기였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4위로 한국(66위)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가운데 5번째에 위치한 팀이지만 최근 리빌딩으로 전력이 최상이 아니었다.

▲ 한교원(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박주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요르단전을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유럽에서 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컨디션이 좋은 중동 리거들을 테스트한 것.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 4-1-4-1 가능성 봤지만 제대로 느낀 기성용 공백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4-1-4-1 포메이션을 썼다. 요르단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한국영(24·카타르SC)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남겨두고 원톱 박주영(29·알 샤밥)과 함께 김민우(24·사간 도스), 남태희(23·레퀴야), 조영철(25·카타르SC), 한교원을 공격 2선에 내세웠다.

공격수가 많다보니 좌우 풀백 박주호(27·마인츠)와 차두리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박주호와 차두리의 공격 가담에 앞선의 공격진 5명은 더욱 폭발력을 가져왔다.

새로운 포메이션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그 위력은 더해갔고 결국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골이 나왔다. 차두리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한교원이 이를 그대로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 한국영(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공격만 잘됐다고 해서 4-1-4-1 포메이션이 잘됐다는 것은 무리다. 무엇보다도 좌우 측면을 통한 공격이 활발했을 뿐 중앙에서 이뤄지는 공격은 눈에 띄게 줄었다.

기성용이 한국영 등과 더블 볼란치로 설 때면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어졌다. 한국영은 수비에 더욱 치중하면서 기성용이 수비와 공격을 모두 맡으면서 자연스러운 공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공백으로 중앙 미드필드에서 나오는 패스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만큼 기성용의 빈자리가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기성용의 부재는 요르단의 역습을 차단하는데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10분 요르단의 역습 과정에서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너무 전방 압박 수비를 펼치다가 수비를 뚫린 것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영이 수비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긴 했지만 그 혼자서 모든 것을 커버하기엔 중앙이 너무나 컸다.

◆ 이번에도 침묵한 박주영, 이제 설 자리 없나

박주영의 원톱 카드. 짧게 말해 실패다. 이제 더이상 2000년대 중반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보여줬던 날카로움은 없다. 한때 한국 축구의 기린아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박주영은 중동 리거들의 출전권을 보장해주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약속대로 최전방에 나섰다. 하지만 존재감도 없었고 날카로움도 없었다. AS 모나코 시절 '박 코치'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상대 수비를 유린하고 팀의 공격력을 이끌었던 박주영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 박주영(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아나스 바니 야신과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영은 전반 45분 동안 상대 수비에 철저하게 묶여 단 1개의 슛도 때리지 못했다. 후반 4분 대각선 방향으로 슛을 했지만 골문을 외면한 것이 전부였다. 정확도가 떨어져 인상적인 장면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문제는 박주영이 또 한번의 기회를 얻느냐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박주영을 제외한 원톱 자원이 사실상 없다. 그렇기에 오는 18일 열리는 이란전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통 원톱은 아니지만 골 감각이 있는 이근호(29·엘 자이시)가 있다. 이근호는 허리통증으로 요르단전에서 뛰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하다. 이근호 역시 중동팀에 강하다. A매치 69경기 19골 가운데 중동팀과 넣은 골이 절반이 넘는 11골이다. '진정한 중동 킬러'다. 이란전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될 경우 박주영은 사실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 기회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이 단 한번의 기회만으로 박주영을 평가하지는 않겠지만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전 한 경기로 박주영의 입지는 확실하게 줄었다.

◆ 45분만으로 존재감 보인 차두리, 다시 한번 실수한 김영권

차두리는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 이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차미네이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차두리의 오버래핑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소속팀 서울에서 풀백과 윙백을 번갈아 보는 차두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지배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보여줬듯 그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요르단 수비를 당황하기에 충분했고 결국 한교원의 골을 어시스트하기까지 했다. 한교원의 머리에 정확하게 가는 이른바 '택배 크로스'였다.

차두리의 오버래핑과 크로스는 전성기에 못지 않았다. 수비 역시 완벽했다. 단 45분만 뛰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그러나 김영권은 다시 한번 실수를 저지렀다. 마치 김영권의 실수는 지난해 6월 이란전을 보는 듯 했다.

당시 김영권은 무리한 전방 수비를 펼치다가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내주는 결과를 야기했다.

요르단전 역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앞선까지 나가다가 요르단의 역습을 받았고 측면 크로스까지 허용했다. 측면 크로스는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슛으로까지 이어졌다.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김영권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은 보는 내내 불안했다. 무실점 경기지만 사실상 2실점이라는 평가도 여기에서 나온다.

▲ 한국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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