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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끄떡 없는 데얀, 여름 사나이의 골폭풍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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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끄떡 없는 데얀, 여름 사나이의 골폭풍 비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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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원 삼성 조나탄이 매서운 골 기세로 득점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FC서울 데얀(36)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름이 되자 더욱 맹렬한 기세로 조나탄을 추격하고 있다.

데얀은 K리그에서 9시즌 째를 보내고 있다. 290경기에서 170골을 넣어 이동국(전북, 196골)에 이어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당 득점은 0.59골에 달한다.

올 시즌에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 들어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 FC서울 데얀(왼쪽)이 7,8월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득점 선두 수원 삼성 조나탄을 바짝 쫓고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데얀은 지난 5일 대구FC전에서 전반 4분 만에 골을 넣었다. 4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16호포. 득점 선두 조나탄(19골)과 격차를 3골로 좁혔다.

데얀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에만 6골을 넣었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K리그 최다 해트트릭 타이 기록(6회)도 세웠다. 이 기세는 8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과 대구전 연속골을 넣었다.

올 시즌 기록한 16골 중 7~8월에만 그 절반인 8골을 몰아치고 있다. 무더위와 함께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는 이 시점 체력적 한계를 보이거나 그로 인해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데얀은 이 시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 시즌 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 데얀은 13골 중 54%에 달하는 7골을 여름에 넣었다.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2011시즌에도 24골 중 7~8월에만 11골을 터뜨렸다. 전체의 46%. 31골로 K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2012시즌에도 전체의 36%에 해당하는 11골을 여름에 성공시켰다.

이에 대한 데얀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여름에 지치지 않고 강한 특별한 이유는 사실 없는 것 같다”며 “나이도 더 먹고 피지컬이 강한 K리그에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노력을 더 할 뿐”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 또한 제시했다. 변화된 시스템에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지난 5일 강원전 이후 “시즌 초 시스템 변화에 선수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한 번의 찬스에서 골을 만들어내야 하는 패턴이었기에 힘들었다. 3백을 사용하기도 했고 5백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익숙해졌고 팀이 롱볼 뿐 아니라 2대1 3대1 등 다양한 기회를 언제든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게다가 서울은 현재 미드필더 이명주, 송진형, 하대성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피치에 복귀한다면 데얀에게 더욱 많은 골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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