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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바르셀로나 이름값 버린 백승호, 지로나는 기회의 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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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바르셀로나 이름값 버린 백승호, 지로나는 기회의 땅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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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우(19)와 함께 바르셀로나 듀오로 불렸던 백승호(20)가 드디어 팀을 옮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승격팀 지로나 FC다.

지로나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미드필더 백승호가 지로나 이적에 합의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이고 페랄라다(지로나 2군, 3부 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괴롭히며 2-2로 비겼다.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되는 팀 중 하나다. 그러나 당장 백승호가 뛸 무대는 프리메라리가가 아닌 스페인 3부 리그다.

▲ 백승호가 21일 지로나FC를 방문해 이적에 합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지로나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당연한 수순이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3부 리그 소속이던 바르셀로나B에서도 단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엔 페랄라다에서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백승호로서는 최적의 조건이다. 당장 성인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는 많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2부 리그로 승격돼 비유럽 선수 출전쿼터가 2명으로 줄어든 바르셀로나B에 비해 외국인 쿼터 제약이 없는 페랄라다(3부)에서는 출전의 걸림돌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팀 스쿼드 또한 바르셀로나B에 비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백승호에게 줄곧 계약 연장 후 임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백승호는 완전 이적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 바르셀로나라는 이름값을 과감히 던져버렸다.

잠재력만은 여전하다. 백승호는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렸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중원을 지휘하며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호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종종 1군의 호출을 받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함께 훈련을 받기도 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일 뿐이다. 백승호가 다음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창을 겨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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