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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당혹', '반전', '환호'…명불허전 역대급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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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당혹', '반전', '환호'…명불허전 역대급 드래프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1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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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당혹감과 짜릿한 반전, 그리고 환호가 뒤덮였다. 호명된 선수의 이름에 따라 프로야구 드래프트 현장의 분위기는 시시각각 변했다.

11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총 드래프트 대상 964명 중 지명이 유력한 4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고교 빅3’ 강백호(서울고)와 양창섭(덕수고), 이승헌(마산용마고)이 2차 지명 대상자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외파 유턴 자원인 김선기도 유력한 상위 선발 후보 선수였다.

10개 구단이 10라운드 모두 지명권을 행사해 총 100명의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현장의 표정을 세 가지로 요약해봤다.

◆ 1라운드 지명 유력 배지환 'MLB행 선언'…스카우터 눈치싸움 시작

이날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배지환이 돌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것.

이에 현장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배지환의 드래프트 이탈로 인해 지명권 행사를 고려해 둔 선수들이 하나씩 밀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명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1라운드는 물론, 2라운드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사건이 터졌기에 현장에 참석한 각 구단 관계자 및 스카우터들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했다. 실제로 1라운드 초반부터 여러 차례 타임이 나와 관계자들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 [웨스트조선호텔=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선기가 넥센 입단이 확정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 전체 1순위 후보 김선기, 8순위까지 밀려 넥센행 '대반전'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해외 유턴파 김선기의 넥센 히어로즈행이었다.

당초 강백호(kt 위즈 입단),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입단)과 함께 전체 1순위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선기는 1라운드에서 밀리고 밀려 8번째 순위인 넥센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승헌, 한화 이글스는 이승관, SK 와이번스는 조성훈, KIA 타이거즈는 김유신, LG 트윈스는 성동현을 각각 선택했다.

선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할 일. 하지만 김선기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 팀이 생겨서 좋다”며 웃어보였다.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그리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게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 10대1 경쟁률 뚫었다, 프로선수 배출한 가족들 '환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는 선수 가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부모들의 눈빛에선 ‘행여나 아들의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10라운드까지 막힘없이 선수들을 호명했고,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가족들은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다른 선수의 이름이 불릴 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등 장내에 훈훈한 기운이 흘렀다.

▲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결과. [사진=KBO 제공]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964명이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는 754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는 207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는 3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날 100명만이 꿈의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해부터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은 지역 연고에 관계없이 선수 지명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10개 구단이 모두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2차 지명 1라운드는 지난해 성적의 역순(kt-삼성-롯데-한화-SK-KIA-LG-넥센-NC-두산)으로 각 구단이 1명씩 지명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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