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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3) 스무살 "대중들을 위한 노래 항상 고민해요" '찰나의 찬란함'으로 증명, '걔 말고'로 평정한 인디신 '팝의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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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3) 스무살 "대중들을 위한 노래 항상 고민해요" '찰나의 찬란함'으로 증명, '걔 말고'로 평정한 인디신 '팝의왕자'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1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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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 63번째 뮤지션은 인디신을 넘어 가요시장 정복을 꿈꾸는 싱어송라이터 스무살입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최근 가요시장에는 인디신에 음악적 뿌리를 두고 활동하면서도 음원 시장을 지배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중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다.

스무살은 이런 '거물'이된 볼빨간사춘기와 지난 6월 콜라보 음반을 발매했고 '대박'을 만들어냈다. 소속사 동료인 볼빨간사춘기의 힘이 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스무살은 7월 미니앨범 '찰나의 찬란함'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과시한 이후 드디어 9월 12일 발매한 싱글 '걔 말고'를 통해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음원시장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앨범의 성공은 스무살만이 가지고 있는 편안한 팝의 감성과 대중성의 힘이 발휘된 결과물이었다. 그렇다면 스무살은 도대체 어떤 뮤지션일까? 인디레이블탐방에서 직접 만나봤다.

스무살은 인터뷰에서 대중들을 생각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스무살 인디신의 장르를 이끌어갈 '팝의 왕자'

국내 인디신 처럼 빠르게 여러 장르 대세가 변하고 여러 음악이 나오는 곳은 드물다. 현재 인디신의 대세 장르라고 하면 어쿠스틱을 지나 정통 팝 장르가 주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정통 팝 장르는 가요와는 또 다른 감성을 요구되는 만큼 뮤지션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스무살은 이런 부분에서 정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세련된 사운드와 대중적 멜로디, 기존 음악들에서 느낄 수 없는 비트감은 그가 앞으로 인디신과 가요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뮤지션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스무살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흔히들 자 음악을 듣는 분들은 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단순한 팝을 넘어서 들으면 자연스럽게 장면이 떠오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런 감성을 살리려면 사운드와 멜로디의 맛을 살리는 것도 매우 필수지만 가사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는 데 색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너무 직설적인 가사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활용하고 여기서 사운드과 장면들을 교차하는 느낌을 살려내려고 해요. 사실 이전에는 이런 표현법을 시도하려 했지만, 많이 부족했고 최근 들어서 어느 정도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순수한 보이스 그래서 통한다

스무살은 다른 가수들처럼 하늘을 뚫고 갈 것 같은 고음이나 능수능란한 그루브 감을 쏟아내는 창법들을 활용하는 뮤지션이 아니다. 순수한 보이스. 누가 들어도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순수한 보이스를 추구하다 보니 감정표현에 무게중심이 쏠려있고 스무살의 곡들은 어떤 음악들보다 감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만든 노래를 하면 할수록 기술과 테크닉보다 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초반에는 색 있는 목소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뭔가 특색있는 제 것을 찾으려고 했죠. 하지만 순수함이 빠지면서 곡의 매력이 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편안하고 이야기하듯. 중저음대 보이스를 살리고 발음하나를 살리고 감정표현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확실한 것은 제 보이스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스무살 그의 이런 역량을 쏟아낸 2017년 EP '찰나의 찬란함'

총 5곡으로 이뤄진 미니앨범 '찰나의 찬란함'은 현 인디신 주력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팝 음악의 스타일을 규정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다채롭고 감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특히 대중성에 주목해야 한다. 정통 팝의 기본 바탕 위에 누가 들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 대거 삽입됐다. 스무살만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중심이 된 '두 개의 별'을 시작으로 애절한 가사와 훅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전화할게', 감성을 자극하는 어쿠스틱 팝 '떠올려줘', 재미있는 가사에 빠져들 수 있는 '이불킥', 감미로운 스무살만의 발라드 '날씨가 미쳤어' 까지 어느 곡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곡들이 포진돼 있다.

"대표님과 미팅을 하면서 미니앨범을 내겠다고 했어요. 대표님이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편곡의 기본적 틀은 잡았어요. 바닐라맨형이 편곡 등 일부 도움을 줬지만 이번에는 라인이나 비트를 제가 다 잡았죠. 곡 자체에 고민이 많은 앨범이었어요. 다행히 첫 번째 곡 인트로가 있는데 그 곡을 쓰면서 모든 노래가 쭉 나왔죠. 특히 '전화할게' 멜로디는 30분 만에 만들어 냈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앨범입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공동 리뷰

스무 살이 '찰나의 찬란함'에서 가장 먼저 손꼽은 리뷰 곡은 '떠올려줘'다. '떠올려줘'는 스무살의 보이스와 멜로디 감각에 주목해야 하는 곡이다. 스무살의 음악적 장점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보이스다. 그의 목소리는 누구나 편안하게 접할 수 있고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떠올려줘'는 이런 스무살 보이스의 매력에 감미로운 멜로디까지 더해지며 최고의 대중성을 자랑하는 곡이다.

"떠올려줘는 가사부터 쓴 곡이에요. 남자의 넋두리를 가사로 썼죠. 가사가 워낙 로맨틱하다 보니 부르는데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제가 만든 노래 중에서 가장 섬세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사운드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다른 곡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편곡에도 신경을 많이 쓴 만큼 모든 부분에서 다 만족스러운 노래입니다."

스무살이 두 번째로 꼽은 곡은 '전화할게'다. 앨범을 대표할 수 있는 노래다. 스무살이 가지고 있는 팝과 어쿠스틱, 밴드 적 역량을 모두 뽐내고 있는 작품이다. 스무살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이한 멜로디라인부터 공감이 가는 가사, 각종 사운드의 조화, 곡 후반부부터 시작되는 밴드적인 느낌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노래다.

"이 곡은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린 곡이에요. 한 소절씩 작곡을 하면서 가사를 썼는데 나중에는 멜로디로는 채울 수 없는 양의 가사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멜로디의 틀을 만들고 가사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작품입니다."

"순차적인 사운드로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노래에요. 처음에는 잔잔한 비트로 가다가 2절에는 상승을 치고, 후반부에는 일렉기타가 나오다가 밴드셋으로 가는 구조를 띠고 있어요. 이 앨범에서 가장 팝적인 곡입니다. 백인들이 하는 흑인 팝의 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스무살은 볼빨간사춘기와 소속사 동기로 얼마전 협업앨범을 통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드디어 빛을 본 스무살의 새 싱글 '걔 말고'

이처럼 '찰나의 찬란함'은 스무살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해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작품의 경험을 통해 스무살은 지난 9월 12일 새 싱글 '걔 말고'를 발매했고 현재 음원 순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지난 미니앨범에서 시도됐던 음악적 색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가 보여줬던 팝의 역량과 감미로운 보이스, 특유의 대중적 멜로디 라인이 모두 집약된 곡으로 평가하고 싶다. 앞서 스무살은 볼빨간사춘기와의 콜라보레이션 싱글 '남이 될 수 있을까'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긴 했다. 하지만 스무살 단독으로 달성했던 성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스무살은 새 싱글 '걔 말고'를 통해 독자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인디신을 넘는 대형뮤지션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미니앨범을 작업하면서 곡에서 존재하는 감성과 대중들이 좋아하는 멜로디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다행히 이런 경험을 통해 만족스러운 곡을 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싱글 역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감성적인 느낌의 가사와 팝적인 멜로디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마음에 무척 드는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스무살과 공연

일부 대중들은 스무살과 같은 감미로운 성향의 팝 뮤지션들의 공연에 대해 조용하고 역동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편견들을 갖곤 한다. 하지만 팝 뮤지션 스무살의 공연은 이런 편견들을 뛰어넘는 재미와 소통이 존재한다.

"저는 공연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요. 뮤지션에게 공연은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공연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항상 기획하고 연구합니다."
 
◆목표

"오래 할 수 있는 라디오 디제이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것을 통해 대중들과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살아있는 뮤지션으로 남고 싶어요."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스무살에 대해

서울 마포 태생의 스무살(본명. 황대현)은 쇼파르뮤직에 소속되기 전부터 인디신에서 이름을 날리던 뮤지션이었다. 특히 그가 지난 2013년 발매했던 1집 앨범 '스무살'의 경우 인디신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스무살은 데뷔 당시부터 이미 최고의 팝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던 인물이다.

"고등학교 당시 어퓨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했어요. 당시는 겉멋이 들어서 음악을 했어요. (웃음) 당시에는 딱 떨어진 그림처럼 기승전결로 가는 것만 음악이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음악이 들리더라고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20대 후반부터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음악은 돈벌이가 안되다 보니. 28세 때까지 음악은 주업이지만 여러 가지 일도 많이 했죠. 그래도 이런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 열심히 하니까 인디신에서 인정을 받았고 쇼파르에 오게 됐습니다. 28세 때 첫 앨범이 평가가 좋았어요. 1집이 정말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죠."

■팀명

제 본명이 황대현인데 성이 너무 세서 다른 이름을 하고 싶었죠. 돌멩이, 고구마 등 여러 이름을 생각하다가 문득 제 목소리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제 가창력이 뛰어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난 어떤 장르든 불편하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자'는 결심을 했고 경험은 미숙하지만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 '스무살'처럼 음악을 하자는 결심에 이 이름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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