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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골-자신감 충전, 도르트문트 덕에 시작된 '럭키 셉템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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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골-자신감 충전, 도르트문트 덕에 시작된 '럭키 셉템버' [챔피언스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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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25)의 ‘양봉 본능’은 여전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부진하기도 했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나자 여지 없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리그 1차전에서 선발 출장,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 손흥민은 자신감이 넘쳤다.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이 떠오르는 폭발력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델레 알리가 징계로 빠진 가운데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밑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위치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손흥민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4분 케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소크라테스를 크로스 오버로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각이 없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손도 대지 못한 완벽한 코스로 흘러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자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5번째 골. 박지성의 4골을 넘어 한국인 최다골 보유자가 됐다.

더불어 9번째 도르트문트전에서 7골을 넣었다. 괜히 ‘양봉 업자’, ‘꿀벌 킬러’라는 별명이 붙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냈다.

더욱 값진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카타르전에서 손 부상을 당했다. 앞선 경기들에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대표팀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많은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날도 깁스를 하고 나왔지만 이전 경기들과 플레이 자체가 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를 공략하던 것처럼 끊임없이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케인과 에릭센 등은 손흥민에게 지속적으로 침투패스를 찔러 넣었다.

부심의 깃발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전반 41분 날카로운 침투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고 후반 5분엔 케인으로부터 연결된 패스를 잡아 여유롭게 수비 한명을 제친 뒤 슛을 날렸다. 골문을 넘어 간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후에도 이들과 위협적인 기회를 수차례 만든 손흥민은 후반 37분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피치를 빠져나왔다.

토트넘은 케인의 2골을 보태며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아포엘을 3-0으로 꺾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가 떠오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두 번째 맞은 지난 시즌 9월에 폭발력을 발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멀티골(한 경기 2골 이상)을 작렬하며 9월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작년 기대치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골이지만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손흥민이 적기에 도르트문트를 만나 기분 좋은 9월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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