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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적시장, K리그 '예비역 파워'에 웃을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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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적시장, K리그 '예비역 파워'에 웃을 팀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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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7월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됐다. 그러나 K리그 각 구단들은 새로운 전력 보강 기회를 지닌다. 바로 군 전역 선수들의 합류다.

2015년 겨울 국군체육부대(상주 상무) 혹은 경찰청 축구단(아산 무궁화)에 입대한 선수들은 이달 전역해 원 소속팀에 합류한다.

상주 선수들은 13일자로 18명의 선수들이 군에서 나왔다. 전역일인 오는 23일 각 팀에 정식적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아산에서도 23일 9명의 선수들이 전역한다.

▲ 울산 현대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조영철의 복귀를 알렸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승점 57)의 스쿼드는 더욱 탄탄해진다. 상주에서 복귀하는 중앙 수비 이재명이 반갑다. 김진수와 박원재(84년생)의 부상으로 생긴 왼쪽 측면 수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최보경(아산)의 존재도 든든하다. 최근 3경기에서 5실점으로 불안한 수비를 보이던 전북은 한층 더 수비벽을 두껍게 세울 수 있게 됐다.

골득실차로 2,3위에 올라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이상 승점 51)도 전력 강화를 기대한다. 제주는 측면 공격수 박수창(상주)이 가세한다. 진성욱, 정운, 이창민 등에 이어 강력한 슛을 날릴 수 있는 공격 자원의 추가가 반갑다. 오버래핑이 좋은 측면 수비수 정다훤(아산)도 제주의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주요 자원이다.

울산 현대는 조영철의 복귀를 쌍수를 들고 반겼다. 2015년 울산 입단 후 적응할 시간도 없이 상주에 입대했던 조영철은 이후 42경기에서 뛰며 5골을 넣었다. 경쟁 팀들에 비해 득점력이 약한 울산에 조영철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올 여름 특별한 영입 효과를 거두지 못한 수원 삼성도 군 선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아산에서 주장을 맡았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 돌아온다. 미드필더 진이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를 구하지 못했지만 아산에서 센터백을 맡았던 조성진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조지훈(상주)도 백업 자업으로서 가치가 있다.

FC서울도 상주에서 돌아오는 이웅희와 박희성을 기다려왔다. 발이 빠른 수비수 이웅희가 수비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공격수 박희성도 데얀과 박주영의 백업 자원으로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다.

▲ 부산 아이파크는 상주 상무에서 뛰던 윤동민(왼쪽)과 이경렬의 복귀로 힘을 얻게 됐다. 아산에서 합류하는 공격수 황지웅까지 힘을 보탠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광주FC도 이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미드필더 임선영, 중앙 수비수 안영규(이상 아산)다. 안영규는 입대 전 주장을 맡는 등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선영도 올 시즌 아산에서 13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팀의 잔류를 이끌어야 하는 김학범 감독으로서도 선수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골문의 제종현(상주), 수비수 정준연(아산)도 힘을 보탠다.

K리그 챌린지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6)는 상주 공격수 윤동민과 수비수 이경렬이 힘을 보탠다. 상위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11경기씩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아산에서 20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황지웅도 합류한다.

반면 챌린지 선두 경남FC(승점 64)는 이번 군 전역 시즌으로 인해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과 승점 차가 8까지 벌어져 있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경남은 전역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팀은 단연 상주와 아산이다. 상주는 무려 18명의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아산 또한 9명이 팀을 이탈한다. 문제는 이 공백을 메울 방안이 없다는 것. 전역 시즌과 입대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은 전력 보강 없이 치러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로 강등권 혈투를 치르고 있는 상주로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챌린지 5위 아산도 승격을 향한 탄력을 붙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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