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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리베로 문성민' 실험, 결과는 KB손해보험 권순찬 첫 승으로 [2017 KOVO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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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리베로 문성민' 실험, 결과는 KB손해보험 권순찬 첫 승으로 [2017 KOVO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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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이 팀 동료들과 달리 흰색이 아닌 ‘L’이 적힌 조끼를 입고 코트에 나섰다. 파격적인 리베로 테스트였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권순찬 구미 KB손해보험 감독에게만 좋은 일이 됐다.

문성민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KOVO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리베로로 선발 출장했다.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 영입 효과 때문이다. 문성민은 최근 2년간 줄곧 라이트에서 뛰었지만 바로티와 포지션 중복을 피할 수 없었다.

▲ 천안 현대캐피탈 문성민(왼쪽)이 17일 구미 KB손해보험전에서 리베로 여오현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에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의 라이트 전향을 선언했다. 라이트와 달리 레프트는 리시브 부담이 큰 자리. 팀의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문성민이 자리를 옮긴 이유는 레프트가 생소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 터키리그 할크방크 시절 레프트로 뛰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에 와서도 레프트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에 최 감독은 문성민의 리시브 능력 향상과 포지션 적응을 돕기 위해 그를 리베로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팀의 공격력은 감소한 반면 서브가 좀처럼 문성민에게 향하지 않았다. 계획은 좋았지만 결국 문성민 리베로 기용은 실패했다.

반면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우리카드에 2-3으로 패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6-24)로 물리쳤다.

▲ KB손해보험 이강원(가운데)이 현대캐피탈 블로킹 벽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두 세트를 듀스로 가는 등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며 권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20점을 올린 이강원과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포르투갈)가 17점으로 분전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부가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뒤 조 1·2위가 4강 녹다운 스테이지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1승 1패의 KB손해보험은 4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패로 조별 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대전 KGC인삼공사가 인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16 30-28)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B조 1위 수원 현대건설(2승)에 이어 1승 1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포 이재영이 대표팀에 차출되며 전력 공백이 커진 흥국생명은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KGC인삼공사에서는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33점)와 한송이(19점)가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이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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