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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신태용호 모로코전 일정 확정, 벨기에 상대 일본과 비교돼 더욱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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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신태용호 모로코전 일정 확정, 벨기에 상대 일본과 비교돼 더욱 씁쓸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29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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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분명 다행인 일이지만 한편으로 씁쓸함이 남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다.

당초 평가전 상대였던 튀니지가 돌연 경기 취소 의사를 나타냈고 대한축구협회는 부랴부랴 모로코라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새달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8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를 만나는 한국은 이어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일전을 치른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달 7일 러시아에 이어 10일 모로코와 평가전 일정까지 확정했다. 반면 일본은 11월 강호 벨기에와 친선경기 일정을 확정해 한국 축구에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일방적인 튀니지의 경기 취소 요구에 신속히 상대팀을 구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로 한국(51위)은 물론이고 러시아(64위), 모로코(56위)보다도 높다. 그러나 FIFA 랭킹으로 절대적인 실력을 논할 수 없다.

튀니지는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A조 1위로 월드컵까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지만 모로코 또한 C조에서 승점 6으로 코트디부아르(승점 7)의 뒤를 바짝 쫓으며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튀니지에서 모로코로 상대가 바뀐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도 상대 변경은 중요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씁쓸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은 11월 벨기에와 평가전 일정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FIFA 랭킹 5위. 벨기에보다 위에 자리한 팀은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뿐이다. 에당 아자르(첼시),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보유한 벨기에는 개최국 러시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빨리 러시아행을 확정지었다.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 차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K리그의 공헌을 생각해 이번에는 K리거들을 발탁하지 않았다. 100%의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남는다. 첫째는 축구협회가 상대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의 전력까지 고려했겠는가 하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급하게 상대팀을 정한 것했기에 상대팀 변경이라는 촌극까지 벌어진 것이다. 반면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일본과 평가전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인한 결과다.

둘째로는 한국 축구를 향한 평가가 좋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미 잡아놓은 평가전을 취소한 튀니지의 결정은 한국과 경기에서 큰 소득을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한국 축구. 어떤 쪽이 더 큰 이유로 작용했는지와 별개로 이번 상황은 한국 축구의 보완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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