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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대장 김창수' 조진웅, 백범 김구의 삶을 통해 그가 배운 것 '직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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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대장 김창수' 조진웅, 백범 김구의 삶을 통해 그가 배운 것 '직구의 삶'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0.1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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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배우 조진웅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드라마 ‘시그널’, ‘안투라지’ 영화 ‘보안관’, ‘아가씨’ 등에 출연해 선인과 악인을 오고 가며 열연을 펼쳤다. 다양한 장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인 조진웅은 ‘섹시곰’, ‘꽃중년’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백범 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독립운동가’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다. 백범 김구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것에 대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백범 김구가 개명하기 전인 김창수의 삶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배우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에서 김창수 역할을 연기했다. [사진 = (주)키위컴퍼니 제공]

 

영화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인 김창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창수는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맨손으로 때려죽이고 스스로 감옥에 잡혀 들어간다. 조진웅은 답답한 현실에서도 타오르는 열정과 정의감으로 맞서 싸운 김창수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대장 김창수’에서는 실존했던 독립운동가의 강렬한 투쟁의 순간이 아닌 그 시작점에 놓인 김창수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조진웅 또한 ‘대장 김창수’에 등장하는 청년 김창수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장 김창수’를 통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제가 앞으로 지키고 살아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한 인지가 왔다는 거죠. 제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한 신념이 생긴 것 같아요. 이 부분들이 제 행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에 관한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했던 점은 ‘소통’이었다. 촬영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조진웅은 김창수의 삶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김창수라는 인물이 김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죠. 시작은 평범했지만 여러 사건들을 겪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김구가 될 수밖에 없었어요. ‘대장 김창수’는 그 부분을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지 않나 싶어요. 김구 선생님께서 살아온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받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바라보는 내 시선과 내 귀, 마음이 중요하구나 싶으면서 우리가 하나의 영웅을 만들 수도 있고 내가 그 영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인 중 한 명이다. 그래서인지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의 출연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진웅이 김창수의 역할을 맡기까지 심사숙고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대장 김창수'는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주)키위컴퍼니 제공]

 

“보통 시나리오를 읽으면 이 인물이 나에게 어울릴지, 어울리지 않을지 판단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어떤 부분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느끼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시는 분들과 조율할 수 있죠. 하지만 ‘대장 김창수’는 그럴 수 없는 작품이에요. 김구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 살아온 과정을 그대로 그려내야 된다고 생각했죠. 쉽게 설명하면 변화구보다 직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인 거죠. 저 또한 이걸 다 알면서도 도전하게 된 것 같아요.”

조진웅의 걱정과 달리 ‘대장 김창수’의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부터 김창수 역으로 조진웅 외에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독의 믿음 덕분인지 조진웅도 스태프들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굉장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장면마다 강조해야 할 점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죠. 생각한 것과 다르게 표현한 장면도 있었지만, 동료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촬영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과정을 밟을 거라고 생각해요. 혼자라면 못하겠지만 함께 찍었던 스태프, 배우들과 다 같이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구절절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함께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나요.”

관객들의 기호에 따라 영화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대장 김창수’의 경우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그중에서도 백범 김구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이 더욱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은 진지하면서도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가 개명하기 전인 청년 김창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 = (주)키위컴퍼니 제공]

 

“저도 즐겨보지 않는 장르가 있었어요.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우연찮게 봤을 때, 최소한 그걸 본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느낌을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왜 그랬냐’ 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아요. 실제 저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했을 때, 어머니들이 보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제가 배우고 얻은 게 더 많은 기회였죠. 싫어하는 장르가 있는 것은 이해하나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 곱씹어 보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시종일관 ‘대장 김창수’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던 조진웅은 마지막까지도 백범 김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를 통해 몰랐던 사실도 깨달았음을 고백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 알았는데, 효창공원에 김구 선생님 생묘가 있어요. 이제 저에게는 또 다른 할아버지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집이랑 가까워서 간혹 가는데, 어제 인터뷰 첫날이어서 아침 일찍 찾아뵀죠. ‘저 잘하고 올게요’하고 왔어요.(웃음) 제가 기댈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얻은 것이 너무 많은 작품이에요.”

[취재후기] 2017년 10월 중순, 올해 조진웅은 세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많은 것을 이뤘음에도 조진웅은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배우로서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조진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로 우리에게 감동을 전했던 조진웅이 앞으로는 또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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