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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에미넘(에미넴)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판… 이보다 더한 디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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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에미넘(에미넴)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판… 이보다 더한 디스는 없다?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0.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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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미국의 유명 래퍼 에미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오전 AP통신에 따르면 에미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활동, 정책, 외모와 그의 지지자들을 겨냥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넴은 BET 힙합 어워드에서 4분여 길이의 프리스타일랩  비디오 ‘The Storm(폭풍)’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에미넴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NFL(미국 프로 풋볼) 무릎 꿇기 논란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핵 홀로코스트를 일으킬 가미카제”라고 지칭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다. 현재 가미카제라는 말은 위험을 무릅쓰고 무모하게 하는 행동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에미넴은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참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푸에르토리코나 네바다 총기 개혁을 이야기하는 대신 우리는 (트럼프의) NFL 공격에 집중한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어 에미넴은 “그럼에도 트럼프는 지루함을 느끼는 것인지 트위터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그의 SNS 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후 에미넴은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팀에 소속돼있던 콜린 캐퍼닉은 경기 전 국가 연주가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행동이었다. 에미넴의 영상을 공개된 뒤 콜린 캐퍼닉은 트위터를 통해 그에게 “고맙다(I appreciate you)”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에미넴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감면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그럼 그가 가족들과 골프장, 저택으로 오가며 다니는 사치스러운 여행에는 누가 돈을 내주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에미넴의 디스는 계속됐다. 에미넴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 차별 주의자 94세 할아버지”라고 비유하며 그의 외모를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중 하나인 ‘The Thing(더 씽, 괴물)’로 표현했다.

에미넴은 자신의 팬들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에미넴은 자신의 팬이어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선을 긋겠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에미넴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군대와 나라를 존경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싫어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에서도 에미넴의 소식을 전하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 KBS 1TV 뉴스 방송화면 캡처]

 

백악관은 비디오와 관련된 질문에 어떠한 응답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비디오가 공개된 다음 날 몇 개의 트위터를 올렸음에도 비디오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된 소식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알려지면서 에미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미넴은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미국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래퍼다. 흑인들의 음악이라고 불린 힙합을 대중화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키웠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8 마일’은 에미넴이 래퍼로 성공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많은 힙합 팬들에게 감동을 전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에미넴의 비판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에미넴의 영상은 유튜브와 외신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KBS 뉴스에서도 에미넴의 소식을 전하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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