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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힙합.1] 2017년 상반기 북미서 가장 많이 소비된 음악 '힙합' 그 중심에 선 ‘드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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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힙합.1] 2017년 상반기 북미서 가장 많이 소비된 음악 '힙합' 그 중심에 선 ‘드레이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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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류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문화와 온라인을 통한 음원 소비를 바탕으로 형성된 최근의 음악 시장 덕분에 1990년대에 비해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위상은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중음악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스포츠Q에서는 전 세계 팝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힙합과 그에 따른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빌보드 차트를 중심으로 한 북미 음악 시장을 살펴보는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음악 장르는 '힙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다른 장르와 격차를 더 벌리며 전 세계적으로 힙합이 대세로 올라선 모양새다.

지난해 미국 음악 산업 조사기관 버즈앵글뮤직(Buzz Angle Music)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가장 많은 소비를 발생시킨 음악인은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Drake)였다. 드레이크는 자신이 발매한 모든 앨범을 통틀어 무려 61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웠으며 그중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뷰스(Views)'의 판매량은 414만 장에 달했다.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Drake) [사진 = 유니버설 뮤직 제공]

 

이 앨범에 수록된 드레이크의 '원 댄스(One Dance)'는 지난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10주 연속으로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정규 앨범 '뷰스(Views)'의 타이틀곡 '원 댄스(One Dance)'는 단일 음원으로 560만 번의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버즈앵글뮤직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드레이크의 선전은 힙합·랩 음악의 강세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음악 산업 트렌드 분석 결과 힙합·랩(Hip-Hop/Rap)은 총 노래 소비량(total song consumption)에 있어서 18.2%의 비중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대중음악 그 자체를 뜻하기도 했던 팝(Pop) 음악은 15.3%로 뒤를 이었다.

이런 경향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 7월 발표한 버즈앵글뮤직과 닐슨 뮤직(Nielsen Music)의 올해 상반기 음악 소비 성향 분석 결과 힙합은 21%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음악 장르에 올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팝 음악은 2위에 올랐지만 12%를 차지하며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해 분석 결과보다 팝 음악은 3%가 줄어들고 힙합·랩 음악은 그만큼 비중이 늘어났다.

최근 음악 시장의 소비가 스트리밍 위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에 가장 민감한 음악 장르도 힙합·랩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미국 내 오디오 스트리밍 수치는 2507억을 기록하며 2015년에 비해 무려 82.6%의 비약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물 앨범 판매량이 11.7% 감소하고 디지털을 포함한 전체 앨범 판매량도 15.6%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무려 20.3%의 소비자가 힙합·랩 음악을 오디오 스트리밍으로 들었으며 이는 2위를 차지한 팝 음악이 13.5%의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격차가 꽤 큰 편이었다. 기타 장르들은 오디오 스트리밍의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힙합·랩 음악은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소비되는 비중도 16.9%나 됐다.

올 상반기 들어서 힙합·랩 장르의 음악 소비량이 지난해에 비해 48.6%가 증가한 가운데 스트리밍 소비 또한 46.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힙합·랩 아티스트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드레이크의 스트리밍 수치도 어마어마했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앨범 ‘More Life’가 무려 37억의 스트리밍을 기록해 올해 상반기 음악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중 오디오 스트리밍의 비중은 34억4000만 번에 달한다. 스트리밍에 있어 현재까지 드레이크를 따라올 자는 없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Drake) [사진 = 유니버설 뮤직 제공]

 

공교롭게도 2010년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레이크의 음악은 힙합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 중 하나다.

그의 가사는 전통적인 방식의 힙합처럼 저항적이거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감성적이고 섬세한 가사로 논란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 발매한 정규 앨범 'Thank Me Later'의 수록곡 'Best I Ever Had'의 가사를 살펴보면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이 전부다.

더욱이 드레이크는 멜로디를 심어 힙합의 본질을 흐린다는 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보컬을 활용해 전통적 힙합 뮤지션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레이크가 다수의 대중을 사로잡으며 힙합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일조한 음악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정리하자면 현재 북미 시장의 음악 시장은 실물 음반이나 다운로드를 넘어서 스트리밍 소비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장르가 바로 힙합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이런 변화 중심에 선 아티스트는 드레이크라고 밝혀졌다.

힙합의 고유 요소에 알앤비(R&B)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일렉트로니카 등 전자 음악과 레게 등 카리브해 사운드 그리고 아프리카의 고유 음악 요소까지 더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는 드레이크는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확장시키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엄청난 투어 일정 속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교류를 통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선 드레이크와 그의 음악적 기반인 힙합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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