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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여섯 시즌 보낸 '쇼미더머니'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上)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0.10 08:55 | 최종수정 2017.11.01 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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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최근 5년 동안 매년 여름 K팝 음원 차트 상단에서 빠지지 않았던 장르가 있다. 바로 힙합이다. 지난 1993년 4월 이현도 김성재의 힙합 듀오 ‘듀스’가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한 이후 힙합이 대중화되기까지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1995년 당시 패닉 1집을 발매했던 현(現) ‘쇼미더머니’의 MC 김진표가 라디오에서 아무리 ‘라임(Rhyme)’을 설명해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당시 랩이란 그저 빠른 읊조림에 불과했다. 운율도 비트도 샘플링도 대중들에게는 모두 낯선 ‘외계어’였다.

 

'쇼미더머니6'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로듀서 다이나믹듀오 [사진=Mnet '쇼미더머니6'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나서 우리나라 대중음악 시장도 달라졌다. 2012년 시즌1 방영 당시만 해도 1200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Mnet ‘쇼미더미니'는 5년 뒤 시즌6에서 1만2000명이 지원하며 참가 인원이 무려 10배 늘어났다. 첫 방송 당시 비주류 음악에 불과했던 힙합은 이제 우리나라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힙합 대중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TV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쇼미더머니’가 첫 손에 꼽힌다. 

2013년 3월 아메바컬쳐 소속 가수들이 모두 등장한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 무대 위에서 ‘쇼미더머니’에 절대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사이먼 도미닉은 3년 뒤 2016년 ‘쇼미더머니’ 시즌5에 프로듀서로 모습을 드러냈다.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사이먼 도미닉은 말을 바꿔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로 대중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가 비판했던 2012년 당시 ‘쇼미더머니’는 지금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악마의 편집’을 시작으로 아마추어와 현역 래퍼의 혼재(混在) 등으로 힙합신에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2015년 ‘쇼미더머니’ 시즌4에 이르러서는 환골탈태, 완전히 양상이 달라졌다.

사이먼 도미닉처럼 2007년 믹스테이프를 발매하고 힙합 신에 뛰어들었던 지기펠라즈의 베이식은 우승을 차지했고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위너의 송민호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독보적이고 자극적인 가사와 펀치라인으로 언더신의 황태자로 불렸던 블랙넛이 그 뒤를 이으며 이슈를 만들었다. ‘쇼미더머니’는 네 시즌만에 언더와 오버의 경계가 무너지고 선배와 후배가 모두 출전하는 일종의 축제로 진화한 것이다.

◆ ‘쇼미더머니’ 이전의 Mnet 힙합 프로그램 ‘힙합 더 바이브’(2000-2004)

'쇼미더머니’ 이전에도 힙합을 전문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존재했다. 이 프로그램 또한 대중음악 전문 채널인 Mnet에서 방영했던 ‘힙합 더 바이브’다. 당시 ‘힙합 더 바이브’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는 최근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유명세를 얻은 원썬을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의 전신 CB MASS, 타샤니의 윤미래, 예니, 업타운의 스티브, 카를로스, 거리의 시인들 리키P 등이 출연해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힙합 더 바이브'에 출연했던 래퍼 원썬 [사진 = '힙합 더 바이브' 방송 화면 캡처]

 

‘힙합 더 바이브’에서 다룬 건 단순히 래퍼들만이 아니었다. 힙합의 모든 요소를 다뤘던 이 프로그램에서는 ‘비보잉 배틀’을 비롯해 턴테이블 사용법 및 DJ 믹싱 스킬과 미국 힙합의 역사까지 알려줬다.

하지만 ‘힙합 더 바이브’에도 약점이 있었다. 힙합 자체의 소개에는 충실했지만 다소 딱딱한 진행과 사전 촬영 분을 공개하는 형식을 취해 초심자들이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스튜디오 진행자와 현장의 클립들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대중음악을 접하는 신선함과 더불어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듯한 지루함이 공존했다. 이는 시청률 문제와도 직결되는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이기도 했다.

2004년 당시 국내 음악 채널의 양대 산맥이었던 KM과 Mnet이 병합되는 과정에서 몇몇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그 중 하나가 바로 ‘힙합 더 바이브’였다.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려울지 몰라도 극소수 힙합 팬들의 전유물이었던 이 프로그램 폐지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청률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케이블 방송계에는 지상파 시청률과 비교해 7배수를 곱하는 셈법이 규칙처럼 내려왔다. 말하자면 케이블 방송에서 기록한 1%의 시청률은 지상파 시청률 7%와 비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케이블 채널 대부분 프로그램은 1% 시청률을 목표로 잡고 기획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케이블 채널에서 시청률 2%를 넘기는 건 지상파로 말하자면 거의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의미했다. 그만큼 유선방송 시청률 확보는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8년만에 부활한 힙합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예능적 요소를 고려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힙합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던 ‘힙합 더 바이브’의 폐지 이후로 Mnet에서 무려 8년 만에 부활한 힙합 전문 프로그램이 바로 '쇼미더머니'다.

[Q리포트] 여섯 시즌 보낸 '쇼미더머니'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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