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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토리.1] '힙합'에는 '랩'만 있다? 우리가 몰랐던 힙합의 역사와 종류 (1) 역사와 랩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1.10 08:59 | 최종수정 2017.11.10 0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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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힙합이 대중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은 것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됐다. 흔히 ‘힙합=랩’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듣고 있는 랩은 힙합의 일부일 뿐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힙합은 문화다. 흑인들이 게토(ghetto)에서 답답함을 풀기 위해 뱉던 말들은 랩이 됐고, 그들이 추던 춤은 비보잉으로 진화했으며, 뒷골목에서 스프레이로 그리던 그림은 그래피티로 발전했다. 후에 이들 사이에서 클럽 문화가 발전하면서 흥을 돋우기 위한 디제잉이 힙합의 요소 중 하나로 포함됐다.
  
◆ 힙합의 시작은 ‘운동’에서부터

 

비보잉은 힙합의 종류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2일 서울 서초구 4TP 피트니스에서 열린 비보이 대회 '레드불 비씨원 2016 코리아 사이퍼'에서 우승자 크롬하츠 크루의 주티줏(박민혁)이 화려한 비보잉을 펼치고 있다. [사진= 레드불 제공/뉴시스]


  
‘힙합’, 말 그대로 ‘Hip(엉덩이)’과 ‘Hop(흔들다)’은 말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음악에 비해 그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힙합도 나름대로 시간을 갖고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다. 초기 힙합 문화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힙합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다.
  
힙합은 1970년대 미국 뉴욕의 게토, 즉 흑인 빈민가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형성한 자유와 즉흥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총칭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재즈와 함께 미국 흑인들이 독자적으로 발생시킨 문화이기도 하다.
  
초기 힙합 음악에서는 재즈, 레게, 펑크 등 당시의 대중음악에서 추출한 샘플링이나 프로그래밍을 중심으로 한 트랙을 녹음해 파티에서 즉흥적으로 사용했다. 이후 스테이지 위에서 사회를 보는 역할이 따로 만들어졌고 '마스터 오브 세리머니(Master of Ceremony)' 즉 현장의 사회자에서 마이크로폰 체커(Microphone Checker)를 넘어 마이크 지배자(Microphone Controller)로 진화한 MC, 즉 래퍼가 생겨나게 됐다. 그리고 이들이 뱉는 운율이 실린 단어들을 ‘랩(Rap)’이라고 부르게 됐다.
  
◆ ‘랩(Rap)’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랩=힙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랩은 힙합의 한 줄기일 뿐이지 랩 자체가 힙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피티는 벽에 낙서를 하는 행위로 힙합으로 분류된다. 지난 8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2017 한강 거리공연 페스티벌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Bloody RootZ(블러디 루츠)가 작품을 그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랩의 사전적 의미는 ‘비트를 배경으로 리듬에 맞춰 가사를 말하는 것’이다. 처음 랩은 스테이지 위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흥을 돋우기 위해 별 의미 없는 몇 마디를 소리친 게 전부였다. 하지만 랩은 그 자체만으로 진일보해 힙합에서 가장 비중이 큰 요소로 발전했다. 래퍼마다 특유의 플로우와 펀치 라인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면서 랩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요소가 생겨났다.
  
다시 말하면 그저 음악에 맞춰 가사를 뱉는다고 해서 랩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라임, 플로우, 펀치라인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랩이다. 특히 앞의 세 가지는 랩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라임(Rhyme)’은 같거나 주로 모음을 중심으로 비슷한 발음을 반복해 운율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각운’이지만 랩에서는 단순히 각운을 라임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라임은 시에서 자주 쓰이는 각운을 발전시킨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라임도 자음과 모음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한국 힙합에서는 ‘단음절 라임’이라 부르는 원시적인 라임 ‘완전각운(Perfect Rhyming)’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음은 다르지만 같은 모음으로 각운을 주는 ‘모음운’, 같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두운’, 모음은 다르지만 같은 자음을 사용해 만든 ‘자음운’이 있다.
  
래퍼들은 라임을 이용해 펀치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펀치라인(Punch line)’이란 라임, 중의적 표현을 사용한 언어유희로 볼 수 있다. 즉, 동음이의어를 사용해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펀차리인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에픽하이의 ‘신발장’에서 ”365일 고인 땀은 널 위해서 알잖아 내가 어찌 하루를 버리겠어”라는 가사 중 ‘하루’는 '펀치 라인'으로 사용된 좋은 예다. 자신의 딸의 이름과 24시간을 뜻하는 하루를 중의적으로 사용해 리스너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쇼미더머니’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래퍼 스윙스는 ‘펀치라인 놀이’에서 대놓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타이거 JK의 아내가 윤미래라는 사실을 “넌 타이거 JK와 다르게 미래가 없지”라고 표현한 부분은 유명하다. 
  
하지만 펀치라인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래퍼가 펀치라인을 사용했음에도 관객들이 듣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펀치라인을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플로우(Flow)’는 랩에 리듬감을 넣는 것을 뜻한다. 플로우에 따라 같은 가사를 읊더라도 래퍼에 따라 비트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이밍(Rhyming)’을 기반으로 음절의 음높이나 음 간격 등을 똑같이 통제해 라임을 강조하는 방법이 플로우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본에 충실한 이런 플로우는 촌스럽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엇박 플로우’가 유행하고 있다.
  
박자를 앞으로 당기는 ‘싱코페이션(Syncopation)’과 박자를 뒤로 미는 것을 ‘레이백(Layback)’이 가장 흔하게 쓰이는 엇박 플로우 기법이다.

 

도끼는 일리네어레코즈의 수장으로 어린 나이에서부터 랩을 시작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우리나라 힙합신에서도 최고라 불리는 래퍼 중 하나인 다이나믹 듀오 개코나 이센스는 싱코페이션과 레이백을 포함시켜 그루브(Groove)를 극대화한다. 또한, 라임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함께 정박이 주는 ‘촌스러운 느낌’에서 탈피할 수 있다.
  
현재 힙합신에서 인정받고 있는 래퍼들은 라임, 펀치라인, 플로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최고의 라임’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래퍼 에미넴을 비롯해 국내 래퍼 중 최고라 꼽히는 도끼, 버벌진트, 빈지노, 화나 등이 라임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또한 에픽하이의 타블로, 스윙스, 올티는 펀치라인을 활용한 음악으로 힙합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힙합의 원조가 미국이긴 하지만, 국내 힙합도 나름의 방식으로 힙합을 구축하고 발전시켜왔다. 그중에서도 국내 힙합의 상당 부분을 랩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예능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언프리티 랩스타’ 등으로 인해 랩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장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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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기자  gmldudgg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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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랩#그래피티#디제잉#비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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