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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데프콘이 보여준 진정성 '언더힙합 상징서 예능계 감초 넘어 친근한 방송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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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데프콘이 보여준 진정성 '언더힙합 상징서 예능계 감초 넘어 친근한 방송인까지'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1.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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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배우 김주혁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연예계 전반이 침통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문객 중 가장 시선을 끈 사람은 바로 데프콘이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 내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주혁의 빈소를 찾은 데프콘은 눈물을 훔치며 빠른 걸음으로 빈소를 향하는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수 데프콘 [사진 = 스포츠Q DB]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2년 동안 故 김주혁과 함께 했던 데프콘은 김주혁의 프로그램 하차를 가장 아쉬워한 사람 중 하나였다. 지난 2015년 12월 김주혁의 하차가 결정된 이후 데프콘은 SNS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故 김주혁은 지난 9월 스포츠Q와 가진  tvN '아르곤' 종영 인터뷰에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데프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친근한 예능인 이미지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 가수 데프콘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강한 하드코어 힙합을 지향하며 언더힙합신을 이끈 인물 중 하나다.

데프콘은 한국적이면서 수려한 플로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1998년 'Kapital G'를 발표하며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데프콘은 지난 2001년 7월 발표한 EP 앨범 'Straight from tha Streetz'의 수록곡 'No Joke'에서 버벌진트와 함께 홍대 클럽 마스터플랜을 디스하며 시선을 끌었다. 당시 마스터플랜은 언더힙합의 상징이 되는 클럽으로 팬들의 주목도가 상당히 높았다. 

공교롭게도 8 트랙이 담긴 이 앨범으로 데프콘은 마스터플랜의 주목을 받아 이들과 협업을 시작으로 계약까지 맺게 된다. 당시 데프콘은 과격한 가사와 어두운 음악스타일로 지금의 친근한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LP(Long play) 앨범 Lesson 4 The People' '1 1/2: Rawyall Flush' (2003) '콘이 삼춘 다이어리' (2004) 'City Life' (2006)에 이어 EP앨범 ' MR. Music'(2007)까지 자신의 색을 드러내며 힙합신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특히 정규 1집으로 꼽히는 'Lesson 4 the People'은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며 뮤지션으로서도 자신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 내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주혁의 빈소를 찾은 데프콘 [사진= 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하지만 현재 그의 포털사이트 프로필의 수상 경력에는 2014년 수상한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남자 우수상이 전면에 나와 있다. 그만큼 데프콘의 이미지는 많이 달라졌다. 

데프콘의 예능 진출은 정형돈과 친분이 시작점이었다. 정형돈과 친분을 바탕으로 2011년 4월부터 방영된 MBC '무한도전' 조정 특집 편에 출연하게 됐고 당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같은해 7월 두 사람은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를 맡게 되면서 데프콘의 활동 영역은 넓어졌다.

이후 데프콘과 정형돈은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이름으로 EP 앨범을 발매하는 등 함께 음반 활동도 병행하며 깊은 친분을 쌓아왔다. 또한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2013년 12월 KBS 2TV '1박 2일' 시즌3의 새 멤버로 확정되면서 예능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故 김주혁과 친분도 당시 새 멤버로 프로그램에 함께 합류하면서 형성됐다.

데프콘은 초기 활동 당시 쌓아왔던 강렬한 이미지와 음악적 성과를 뒤로하고 재치 넘치는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적지 않은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을 꺼려하는 것과 달리 데프콘은 다수의 방송을 통해 예능의 출연이 즐겁다고 밝힌 바 있다. 언더 힙합 가수에서 예능인까지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데프콘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건 그가 보여준 진정성이다. 빈소를 찾으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 하나로 그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이유는 데프콘의 행동에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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