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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LG 현주엽, 프로농구 흥행카드 첫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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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LG 현주엽, 프로농구 흥행카드 첫 격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1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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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상민(45)과 현주엽(42)이 격돌한다. 1990년대 초중반 농구대잔치를 추억하는 올드 농구팬들에게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있을까.

이상민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삼성과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가 17일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스타 지도자간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연세대 출신 가드 이 감독, 고려대 출신 포워드 현 감독은 양교 정기전에서 혈전을 벌이다가도 성인 대표팀에서는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 현주엽 LG 감독(왼쪽)과 이상민 삼성 감독이 17일 밤 사령탑으로 첫 매치를 갖는다. [사진=스포츠Q DB]

둘이 함께 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한국 농구의 황금기였다. 필리핀과 준결승 이상민 감독의 버저비터 역전 3점슛, 중국과 결승 현주엽 감독의 동점 골밑슛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젠 함께 웃을 수 없다.

현주엽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상민 감독의 서울 삼성을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물론 LG그룹의 자존심을 건, 절친한 3년 선배를 향해 던진 당돌한 출사표였다.

이상민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때 현주엽 감독에게 “첫 해 느낌과 목표, 선수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현주엽 감독은 “이상민 감독의 첫 시즌 때 제가 (밖에서) ‘마음을 비워라. 눈높이를 낮춰라’고 조언했는데 막상 제 일이 되니 쉽지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도자로서의 경력 격차는 한참이다. 현주엽 감독이 해설위원, 예능 활동으로 현장에서 벗어나 있는 동안 이상민 감독은 암흑기에 허덕이던 삼성을 다듬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비록 안양 KGC인삼공사에 고배를 들었으나 준우승 경험은 값졌다. 김준일, 임동섭의 군입대 공백을 개막전에서 훌륭히 메워 인삼공사에 설욕했다. 김태술, 김동욱을 축으로 한 팀 플레이가 좋았다.

현주엽 감독도 기세로는 밀리지 않는다. 고양 원정 개막전에서 김시래, 김종규, 조나단 블락, 최승욱의 고른 활약으로 오리온을 눌렀다. 그 어렵다는 첫 승 고비를 한 방에 넘겼으니 자신감이 붙었을 터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의 미소냐, ‘매직 히포’ 현주엽의 포효냐.

잠실 코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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