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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풀세트 비율 83%, '춘추전국시대' 도래한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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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풀세트 비율 83%, '춘추전국시대' 도래한 V리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8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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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다.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가 연일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17일까지 남녀부 각각 3경기씩 총 6경기가 열렸는데, 이 중에서 풀세트 승부가 5차례나 발생했다. 가장 먼저 열린 지난 14일 천안 현대캐피탈-인천 대한항공전(현대캐피탈 3-1 승리) 이후 모두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여자부 3경기는 모두 5세트까지 갔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에 배구 팬들은 열광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속이 타들어갔다.

▲ GS칼텍스 선수들이 17일 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시즌 첫 6경기만 놓고 보면 지난 미디어데이 때 감독들, 해설위원들의 예측이 들어맞았다. 장소연,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여자부 우승 후보팀을 지목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올 시즌은 정말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고, 여자부 감독들도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 트레이드 등 활발한 선수 이동이 있었던 게 전력 평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26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들이 새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여자부 경기에서 이런 점이 도드라졌는데,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의 보상선수로 화성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이 1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15득점(서브 에이스 3개)을 뽑아냈다. 실수도 있었지만 새 팀에서 첫 경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밖에 한송이(대전 KGC인삼공사)와 황민경(수원 현대건설), 박정아, 문명화(서울 GS칼텍스) 등도 새 팀에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앞으로 이적생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V리그를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다.

▲ 17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는 OK저축은행 선수들. [사진=KOVO 제공]

새 외국인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외인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남자부에서는 안드레아스 프라코스(천안 현대캐피탈)가 대한항공전에서 23득점 공격 성공률 61.76%를 기록, 팀 승리를 견인했고 알렉산드리 페헤이라(의정부 KB손해보험‧등록명 알렉스)도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35득점(공격 성공률 58.82%)을 퍼부으며 웃었다. V리그 2년차인 상대 외인 타이스 덜 호스트(22득점, 공격 성공률 50%)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안산 OK저축은행 브람 반 덴 드라이스도 17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양 팀 최다인 29점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이 각각 6, 7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자부 새내기 외인들의 고공행진은 리그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분석이 덜 돼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꽤 오랫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 역대급 순위 경쟁이 예상되는 이번 시즌 V리그의 관전 포인트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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