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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알마드리드] 챔피언 잡은 포체티노와 아이들, 잔칫날 손흥민 위한 시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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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알마드리드] 챔피언 잡은 포체티노와 아이들, 잔칫날 손흥민 위한 시간은 없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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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도 역시 흐름의 스포츠다. 토트넘 핫스퍼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통해 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상승세의 토트넘은 거침없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안 풀렸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리그 4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예상 외 토트넘의 3-1 완승.

그러나 국내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옥에 티가 있었다. 손흥민을 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2승 1무로 팽팽히 맞서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16강에 선착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5년, 30경기 만에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선택은 3-5-2 포메이션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1차전에서 꺼내든 전술이었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선발에서 제외됐고 교체로 후반 44분에 투입됐다. 이날은 아예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델레 알리가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양 윙백은 케빈 데이비스와 키어런 트리피어가, 중원에는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자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알리의 선제골과 후반 11분 알리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20분엔 케인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1분 윙크스 대신 무사 뎀벨레를 기용했고 후반 34분 케인 대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스리백 전술을 내세워 레알에 효과적으로 싸웠다. 경우에 따라 윙백이 처지며 5백처럼 수비했다. 점유율에선 37%-63%, 슛 시도에서도 11-20으로 뒤졌다. 유효슛(6-9)도 마찬가지.

그러나 토트넘의 공격은 매우 효율적이었다. 안정적으로 지켜내다가도 한 번에 몰아치는 역습이 일품이었다. 선제골은 후방에서 한번에 넘겨준 패스를 트리피어가 원터치로 알리에게 연결해 만든 골이었다. 문전엔 레알 마드리드 수비가 4명이나 있었지만 뒤에서 파고드는 알리 하나를 막지 못했다.

두 번째 골도 수비 후 빠른 공격에 나선 토트넘의 승리였다. 역습에서 3대3 상황을 만들었고 알리가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완벽히 제쳐낸 뒤 날린 슛이 세르히오 라모스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골도 역습 과정에서 알리-케인-에릭센으로 연결된 깔끔한 골이었다. 토트넘의 원터치 카운터 어택에 레알은 꼼짝 없이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호날두의 한 골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쇄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알리가 모든 골에 관여했다는 점이 손흥민에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전술은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강팀을 상대로 언제든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국내 축구팬들에겐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토트넘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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