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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석권' KIA 양현종 미션 셋, 탈삼진왕-타이거즈 왕조-영구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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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석권' KIA 양현종 미션 셋, 탈삼진왕-타이거즈 왕조-영구결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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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야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양현종(29)의 다음 목표는 무얼까. 탈삼진왕과 KIA(기아) 타이거즈의 왕조 구축 그리고 영구결번이다.

양현종은 6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6년 프로야구 역사상 한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와 페넌트레이스 MVP를 석권한 건 양현종이 처음이다.

토종 20승, 우승반지 2개(2009, 2017),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 헹가래 투수까지. 새달 개최될 2017 골든글러브에서 투수 부문까지 사실상 예약한 인생 시즌이다. 그야말로 천하를 통일한 투수로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될 잊지 못할 순간의 연속이다.

▲ 양현종이 2017 KBO 시상식에서 받은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은 직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원대한 다음 포부를 밝혔다.

“MVP나 골든글러브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영구결번이 목표였다.”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선동열의 18번, 이종범의 7번이 영구결번으로 자리하고 있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고향팀에 입단한 양현종이 타이거즈 3호 영구결번자로 남을 확률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영구결번은 전 구단 통틀어 박철순 21번, 김영신 54번(이상 두산 베어스), 최동원 11번(롯데 자이언츠), 양준혁 10번, 이만수 22번, 이승엽 36번(이상 삼성 라이온즈), 송진우 21번, 정민철 23번, 장종훈 35번(이상 한화 이글스), 김용수 41번, 이병규 9번(이상 LG 트윈스), 박경완 26번(SK 와이번스)까지 단 14명만이 누린 최고의 영예다.

가시적인 목표는 탈삼진왕이다. 양현종은 “아직 미련을 못 버렸다”고 말했다. 3위 2회(2010년 145개, 2014년 165개), 4위 1회(2009년 139개), 5위 1회(2016년 146개), 8위 1회(2015년 157개) 등이 최고 성적. 2012년 류현진(LA 다저스, 전 한화 이글스)의 210개 이후 토종 탈삼진왕 계보가 끊겼으니 양현종에겐 큰 도전이다.

양현종의 마지막 꿈은 ‘타이거즈 왕조’ 재현이다. 1980년대 후반(1986~1989) 해태, 2000년대 초반(2000, 2003~2004) 현대 유니콘스, 2000년대 후반(2007~2008, 2010) SK, 2010년대 초반(2011~2014) 삼성처럼 수년간 정상을 지키는 게 최고 좌완이 간절히 바라는 바다. KIA는 2009년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챔피언에 올랐지만 2010년 5위로 곤두박질쳐 가을야구를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겠다”고 선언한 양현종은 “2009년에 12년 만에 우승했고 또 8년 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KIA의 우승을 ‘또 오래 기다려야겠지’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KIA가 정말 강팀이고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이미지를 갖도록 꾸준히 성적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산 107승을 거뒀음에도 양현종의 나이는 이제 서른이 된다. 20대의 마지막,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채 세상에 널리 알린 난이도 높은 '잔여 야구인생 미션'을 그가 얼마나 달성할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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