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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선수들 판정 항의 옹호한 이유?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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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선수들 판정 항의 옹호한 이유? [SQ현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1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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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때로는 선수들이 심판에게 어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목을 막론하고 선수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면 주의를 받을 수 있거나 심하면 퇴장까지 당한다.

하지만 권순찬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때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 KB손해보험 선수들이 12일 우리카드전 3-1 승리가 확정된 후 코트로 뛰어나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원정경기에서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며 세트 스코어 3-1(25-18 20-25 25-17 30-28)로 이겼다.

이로써 직전 안산 OK저축은행전 대역전패(2-3 패배)의 충격을 덜어난 KB손해보험은 5승 3패 승점 14로 2위로 도약했다.

결과론일 수 있지만 이날 KB손해보험 선수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린 터닝 포인트가 있다. 바로 심판 판정에 대한 두 차례 항의다.

첫 항의는 2세트 때 나왔다. 이미 해당 세트에 두 차례 비디오 판독 오심(KB손해보험이 신청한 비디오 판독이 오심으로 판독)이 나와 앙금이 쌓여 있었던 KB손해보험은 2세트 알렉스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주심의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권대진 주심은 KB손해보험 팀에 경고를 의미하는 노란색 카드를 꺼내보였다.

▲ KB손해보험 손현종이 12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판정 시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권순찬 감독이 3세트에서 파다르의 더블 컨택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한 것. 결국 권 감독마저 옐로카드를 받았다.

두 차례 경고를 받는 과정에서 선수들도 동요했다. 규정 상으로는 주장 선수만 주심에게 항의할 수 있지만, 알렉스 등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권 주심을 향해 강하게 어필했다. 여기에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비록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만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이 때로는 판정에 항의하기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예전에는 (오늘처럼) 대놓고 항의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알렉스를 비롯해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런 게 바로 자존심이고 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심판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오심을 낸 것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하더라. 우리가 졌다면 더 따졌을 텐데, 이겼기 때문에 적당히 했다. 심판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심판의 판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권순찬 감독(가운데)이 12일 우리카드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KB손해보험이 달라진 모습이기도 한 자존심과 근성은 서브를 비롯한 모든 플레이에 적용된다.

권순찬 감독은 “지고 있어도 항상 강하게 서브를 넣으라고 주문한다. 강약을 조절해서 넣는 것보다 자신 있게 때리고 범실 되는 게 낫다고 본다”고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아울러 “매 경기 즐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딴소리 하는 것보다 코트에서 모든 걸 해결하라고 주문한다. 잘 준비해서 철저하게 하자고 말한다”고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판정에 대한 항의가 길고 과하면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이런 근성이 없었기에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이 새로워 보인다. KB손해보험은 올해 분명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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