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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심리학] '이번생은 처음이라' 이민기, 정소민에 선뜻 다가가지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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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심리학] '이번생은 처음이라' 이민기, 정소민에 선뜻 다가가지 못한 이유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1.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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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누구나 첫사랑을 겪는다. 하지만 이를 상처로 받아들이느냐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두 번째 사랑이 찾아오는 시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계약 결혼을 맺고 동거 중인 남세희(이민기 분)와 윤지호(정소민 분)은 연애 초기의 풋풋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혼부부라기 보단 마치 썸타는 남녀의 관계에 가까운 이들의 미묘한 동거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낀다.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사진 =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지난 14일 방송된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남세희와 윤지호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세희는 계약 결혼 관계인 윤지호의 본가에 내려가 함께 김장을 담그고 바닷가에서 키스의 추억을 만드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휴가를 내고 한적한 곳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했던 일련의 사건들은 윤지호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후 윤지호는 달콤했던 키스의 추억을 떠올리며 '계약 남편' 남세희와 첫 잠자리를 꿈꾸게 됐다. 

반면 남세희는 같은 경험에도 윤지호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윤지호와 친해지는 모든 과정은 남세희에게 옛 연인 고정민(이청아 분)과 나눴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결혼을 앞뒀던 고정민과 남세희는 집안 사정으로 헤어지게 됐고 이후 남세희는 마음의 문을 닫고 그 누구와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되는 의학용어로 흔히 '트라우마'라는 단어로 잘 알려져 있다. 비근한 예로 DC의 히어로로 잘 알려진 배트맨은 권총에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배트맨이 자신의 무기 목록에 절대로 권총을 추가하지 않는 건 부모가 권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남세희는 첫사랑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윤지호를 바라보기만 한다. 윤지호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에는 과거 연인이었던 고정민과의 씁쓸한 추억이 서려있다. 남세희는 윤지호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되뇌이지만 잠자리 이후 겪게 될 친밀함과 혹시나 이어질 수 있는 헤어짐이 두려워 선뜻 행동하지 못한다.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과 다르게 캐릭터들의 현실성 넘치는 세부 묘사로 인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꼭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남세희처럼 진한 사랑을 겪은 뒤 다음 사랑이 늦게 찾아오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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