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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복귀골에 재계약까지 '겹경사', 이제 이적료는 '부르는 게 값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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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복귀골에 재계약까지 '겹경사', 이제 이적료는 '부르는 게 값이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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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희찬(21·레드불 잘츠부르크)이 겹경사를 맞았다. 3개월 만에 복귀골을 터뜨린 데 이어 소속팀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잘츠부르크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까지였던 황희찬과 계약을 2021년 6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16골(35경기)을 작렬했던 황희찬은 올 시즌 벌써 8골(14경기)를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잘츠부르크는 그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고 황희찬도 이를 받아들였다.

 

▲ 황희찬이 24일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계약을 2021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에 합의한 뒤 구단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황희찬은 “재계약을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헌신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계약기간 만료까지 2년 7개월이나 더 남았지만 잘츠부르크가 재계약을 제안한 것은 그만큼 황희찬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 독특한 점이 있다.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아웃은 타 구단이 특정 선수의 영입하기 위해 원 소속팀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다. 이 금액을 지불하면 기존 구단과 협의 없이 곧바로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다. 파리생제르맹(PSG)도 올 여름 이 조항을 활용해 2억2200만 유로(2851억 원)를 바르셀로나에 건네고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네이마르 영입 이전까지 바이아웃은 원 소속 팀을 위한 조건으로 해석됐다.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설정해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PSG는 네이마르에 이어 킬리앙 음바페(바이아웃 1억8000만 유로)까지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데려왔고 더 이상 바이아웃 조항이 선수 보호를 위한 완전한 안전장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황희찬은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여름엔 손흥민의 전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황희찬을 향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황희찬이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이며 타 구단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잘츠부르크가 일부러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황희찬이 손흥민과 같이 성장한다면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그를 붙잡아 둘 수만은 없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구단에 적당한 시기에 이적시키는 게 잘츠부르크로서도 이익이다. 다만 바이아웃을 설정하지 않음으로서 황희찬에게 접근하는 구단들을 향한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영입 경쟁이 거셀 경우 원하는 대로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확실한 것 하나는 황희찬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부상 복귀 후 3개월 만에 골 맛을 본 황희찬이 시즌 초반 맹렬했던 기세를 이어간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빅클럽의 오퍼를 받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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