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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호비뉴 징역 9년형 선고, 호나우두-호나우지뉴 몰락과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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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호비뉴 징역 9년형 선고, 호나우두-호나우지뉴 몰락과 결이 다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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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호비뉴(33)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무려 징역 9년형. 항소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벌써 2번째 불거진 성폭행 혐의에 그를 향하는 시선이 고울 수 없다.

미국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ANSA를 인용해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호비뉴가 2013년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밀라노 재판부로부터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호비뉴는 AC밀란에서 활약하던 2013년 1월 이탈리아에서 다른 남성 5명과 함께 22세 알바니아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피해 여성에게 술을 마시게 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호비뉴 측에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항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백하다는 호비뉴는 재판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브라질 형법 체계상 범죄인을 해외로 인도하지 않는데, 이를 이용해 구금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호돈신’ 호나우두, ‘외계인’ 호나우지뉴에 이어 천재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은 호비뉴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까지 빅클럽들을 돌며 활약한 것은 물론이고 안타깝게도 최전성기가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 유흥을 좋아했다는 것까지 브라질 선배들과 쏙 빼닮았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는 선수 생활 말년까지 빅클럽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호나우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3회 수상, 발롱도르 2회 수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4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골든볼(MVP), 2002년 한일 월드컵 골든슈(득점왕) 수상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호나우지뉴도 호나우두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고 2005년 발롱도르 수상, FIFA 올해의 선수 2회 수상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둘 모두 극강의 면모를 자랑했던 전성기는 다소 짧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꾸준히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호비뉴는 다르다. 빅클럽들을 거치기는 했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굵직한 커리어를 남기고 선수 생활 막판을 고국에서 보낸 선배들과 달리 호비뉴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브라질 산투스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고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도 뛰었다.

무엇보다 사생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또한 유흥을 즐겼다. 전성기가 오래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살집이 커진 것이 꼽혔다. 잦은 술자리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아야 했다. 이 부분은 호비뉴와 비슷했다. 그러나 둘은 선수생활에 지장일 갈 정도의 큰 무리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호비뉴는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결백을 주장하는 그를 쉽게 신뢰하기 힘든 이유다. 2009년 맨시티에서 활약하던 당시 나이트클럽에 방문해 미성년자를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받았지만 무죄가 입증됐던 것은 아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재판이 행해졌고 검찰 구형이 아닌 재판부의 실형 선고까지 나왔다. 항소를 통해 무죄를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형을 줄이거나 벌금형으로 낮추는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호비뉴가 씻을 수 없는 ‘흑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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