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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예결산 ③] 이상민·김생민·'나 혼자 산다'… '알쓸신잡'·'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등장 (방송 예능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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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예결산 ③] 이상민·김생민·'나 혼자 산다'… '알쓸신잡'·'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등장 (방송 예능 분야)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12.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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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2017년 예능계는 방송국 파업 여파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에도 어김없이 ‘예능 대세 스타’가 탄생했고,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기존 지상파 3사(KBS, MBC, SBS)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예능 프로그램이 케이블채널 tvN, 종합편성채널 JTBC·채널A 등의 활약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이는 KBS·MBC의 장기간 파업으로 갈 곳을 잃은 예능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채널이 다양해지며 자연스럽게 방송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졌고, 새로운 기회를 얻어 시청자들에게 관심 받는 스타들도 많아진 것이다.

대세 스타들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변화 역시 2017년 예능 흐름의 주요 변화 지점이다. 음악 예능 혹은 리얼버라이어티, 토크쇼 등으로 한정돼 있던 예능 프로그램은 여행 및 인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예능과 관찰 예능으로 변화했다. 특히 각 방송사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 육아 및 부부 관찰 예능으로 다변화해 새로운 콘텐츠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 ‘미우새’ 이상민, ‘런닝맨’ 전소민, ‘영수증’ 김생민 '예능 대세'로 재탄생

 

이상민, 김생민 [사진= 스포츠Q DB]

 

케이블채널 엠넷 ‘음악의 신’을 통해 예능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 준 이상민은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상민은 이혼과 채권 문제 등을 숨기지 않고 언급했다. 이런 이상민의 솔직한 면모는 그 자체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음악의 신’과 ‘아는 형님’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상민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사생활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은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를 가는 모습, 채권자와 만나는 모습 등을 공개했고, 최저가로 해외여행을 즐기는 모습, 오징어 입과 연어 머리 요리 등을 이용해 요리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전소민은 그동안 새침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사랑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반전 매력의 주인공이 됐다. 전소민은 '런닝맨' 합류 이후 기존의 멤버들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광수와는 어디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케미를 보여주며 ‘런닝맨’을 든든하게 받쳐 유재석을 비롯한 기존 멤버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런닝맨’의 전소민은 물불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고, 이 방송을 통해 ‘예능 불나방’, ‘배신의 아이콘’ 등 다양한 별칭을 얻기도 했다.

2017년 탄생한 가장 의외의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김생민이 아닐까. 개그맨이지만 이렇다 할 유행어도, 대표 개그 코너도 없던 김생민은 KBS '연예가중계‘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며 방송 생활을 이어왔다. 이런 그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송은이와 함께 시작한 팟케스트를 통해서였다. 

팟케스트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최근에는 주말 오전 70분 방송으로 정규 편성됐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그레잇’, ‘스튜핏’을 유행 시켰고, ‘통장요정’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해피투게더’, ‘냉장고를 부탁해’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2017년 하반기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 '나 혼자 산다' 방송 넘어선 무지개 회원들의 우정… 단체 광고까지 섭렵

 

'나 혼자 산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제공]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 산다’는 2017년 가장 사랑받은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상민, 전소민, 김생민 등이 예능 대세 스타로 프로그램보다 더 주목 받았던 인물들이라면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과 출연자들 모두 주목 받았다.

'무지개 회장' 전현무를 중심으로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기안84, 헨리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멤버들간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관심 받았다.

 박나래의 ‘나래바’, 전현무 한혜진의 새로운 케미, ‘3얼간’ 이시언 기안84 헨리의 조화는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한 방송 시작 이후 역대급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나 혼자 산다’는 멤버들이 다 함께 브랜드 광고를 촬영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2017년 한 해 양세형, 추자현 우효광 부부, 박수홍 등이 예능 대세 스타로 자리 잡으며 사랑 받았다.

◆ 리얼버라이어티·음악 예능 떠난 자리, 관찰 예능이 채웠다

 

'동상이몽2' [사진= SBS 제공]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복면가왕’ ‘신의 목소리’ ‘나는 가수다’ ‘히든 싱어’ 등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주요 방송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각 방송사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시즌제로 전환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방송 횟수가 많아지면서 ‘복면가왕’과 ‘불후의 명곡’ 등도 시청률과 화제성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음악 예능이 떠난 빈자리는 여행, 인문학, 관찰 예능 등이 채우게 됐다. 특히 2017년은 ‘관찰예능의 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스타와 스타 2세가 출연하는 관찰 예능이 방송됐다.

지상파 3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 혼자 산다’ ‘자기야 백년손님’ 등 대표적인 관찰 예능 1~2개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관찰 예능으로 채워졌다. 특히 SBS의 경우 ‘정글의 법칙’ ‘런닝맨’ ‘마스터키’ 등 몇 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주요 프로그램이 모두 관찰 예능 형식이다.

지상파 뿐 아니라 케이블채널 tvN, 종합편성채널 JTBC 채널A 등도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기 시작했다. 

올해 tvN은 ‘신혼일기2’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을 선보였고, JTBC는 ‘나의 외사친’ ‘이방인’ ‘효리네 민박’ 등을 선보이며 사랑 받았다. 채널A 역시 ‘아빠 본색’ ‘개밥 주는 남자’ ‘하트시그널’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 여행·인문학 예능의 '급속 성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사진= MBC every1 제공]

 

국내와 해외를 여행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여행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시도된 자유여행의 틀을 깨고 등장한 패키지여행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 가성비 여행을 외치는 ‘짠내투어’, 여행을 떠나는 2인 1조 스타들이 여행설계자가 되는 ‘배틀트립’, 외국인의 한국 여행기를 담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이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다.

인문학과 TV가 만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보통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던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에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탄생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역사적·사회적 주요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는 tvN '유아독존‘,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강연을 진행하는 채널A ’거인의 어깨‘, 한 인물을 초대해 강연을 진행하는 tvN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 등이 대표적인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방송되고 있다.

 

'알쓸신잡2' [사진= tvN 제공]

 

인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성공 이후 세계적으로 각광받았던 ‘인포테인먼트’가 ‘렉처멘터리’에 이어 ‘렉처테인먼트’로 자연스럽게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한 해 예능 프로그램은 KBS와 MBC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진 방송 채널들은 이상민, 전소민, 김생민 등 새로운 대세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며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감을 더했다.

최근 MBC 총 파업이 마무리되며 각 프로그램들이 정상 방송을 시작했다. KBS 역시 2018년 새해 초에는 파업을 마무리하고 정상 방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상 방송 이후 KBS와 MBC가 예능 프로그램 트렌드를 어떤 방식으로 따라가게 될지 기대된다.

MBC와 KBS가 잠시 방송을 멈춘 사이 생긴 공백을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이 완벽하게 채우며 새로운 대세 스타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지상파 3사 중심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다양한 채널로 분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방송사들의 예능 프로그램 경쟁에 관심이 더해진다.

오는 2018년에는 각 방송사들이 얼마나 신선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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